[금융톺아보기] DGB금융 '나홀로' 어닝쇼크···대손 충당금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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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1500억···전년 동기비 51.6%↓
하이투자증권 적자전환·iM뱅크 실적 부진
지방금융 3사 중 유일하게 연체율 '1% 대'
(사진=DGB금융그룹)
(사진=DGB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DGB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넘게 감소했다. 

부동산PF 리스크로 하이투자증권이 적자전환한데다 금융지주의 주력계열사인 iM뱅크(구 DGB대구은행)의 실적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변경으로 인한 충당금 증가와 손실 흡수 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충당금 적립 등 대손 비용이 증가한 것이 실적 악화의 직격탄이 된 셈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098억원)보다 51.6% 감소한 수치다.

DGB금융의 실적 부진에는 하이투자증권의 실적 악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 814억원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2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8270억원 규모의 PF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기자본에서 66%에 달한다. 1년 전 자기 자본의 8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되고 있지만, 부동산 PF 부실 사태로 인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구 DGB대구은행)의 부진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주력 계열사인 iM뱅크의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인 BNK부산·경남은행과 JB전북·광주은행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6% 줄어든 2514억원을 기록했지만, 경남은행이 26.7% 증가하면서 204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3.7% 증가하며 1127억원, 16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DGB금융 측은 "여신거래처의 전반적인 상환능력 저하에 따라 요주의 여신이 늘고 부실여신 상각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규모의 충당금 적립도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DG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에만 4756억원의 대손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354억원)보다 배(102.0%)이상 증가한 규모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2분기에만 1509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상반기 동안 187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BNK금융과 JB금융의 충당금 규모는 각각 3677억원과 2507억원이다. 

경쟁사보다 높은 연체율 역시 향후 실적 개선에 짐이다. DGB금융의 상반기 연체율은 1.31%로, 전년 동기(0.90%) 대비 0.41%p 증가했다. BNK금융과 JB금융의 상반기 연체율은 모두 0.94%로, DGB금융이 지방금융지주 3사 중 유일하게 연체율 1%대를 기록했다.

천병규 DGB금융 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이드라인과 사업성 평가 관련 기준들은 2분기 충실하게 반영했다"며 "하반기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추가로 PF 충당금 요소가 발생하더라도 대규모는 아니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주요 계열사의 충당금이 증가했고, 고금리 장기화, 내수부진으로 전반적인 연체율도 상승했다"며 "남은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건전성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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