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가 이끌던 '쇄신TF(실무작업반)'를 해체하고 장기적인 제도적, 문화적 쇄신 기반을 다지기 위한 새 TF를 가동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초 쇄신TF를 해체하고 '인사&조직문화쇄신TF'를 신설했다.
TF장에는 인사 총괄 임원인 이승현 HR성과리더(FO)가 선임됐다. 이 TF장은 SK텔레콤과 네이버, 로블록스, 위즈덤하우스 등을 거쳐 지난 4월부터 카카오 HR성과리더를 맡고 있다.
쇄신TF가 조직 쇄신을 위한 기틀을 잡는 과제들을 수행했다면 인사&조직문화쇄신TF는 장기적으로 제도적, 문화적 기반을 다지는 등 쇄신 노력을 이어 나가는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 쇄신TF 해체로 정 대표는 다른 계열사들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비상 경영과 쇄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정 대표는 지난달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 이후 경영쇄신위원장 대행을 맡아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의 의지를 반영해 작년 12월 쇄신TF를 설립하고 정신아 당시 대표 내정자를 쇄신TF장으로 선임했다.
정 대표는 올 1월 중순부터 한 달간 임직원 약 1000명을 순차적으로 만나 직원 의견을 청취하는 '크루톡'을 진행한 뒤 이를 바탕으로 5단계로 돼 있던 관리자 직급 체계를 성과리더·리더 2단계로 간소화하며 신속한 의사 결정 체계를 마련했다.
부동산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 합병과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주요 업무 인수를 거쳐 지난 6월 AI 통합 조직 '카나나'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쇄신의 노력을 계속 이어가려는 것"이라며 "쇄신TF를 통해 방향성 등이 정해졌으니 인사&조직문화쇄신TF는 실제 세부 실행할 멤버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