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자산 선호 심리 회복···원·달러 환율 1360원 초반까지 하락
위험 자산 선호 심리 회복···원·달러 환율 1360원 초반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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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30분 종가 기준 1364.6원 마감, 12.6원 급락
美 고용지표 개선···반도체 중심 위험선호 회복
中 디플레 우려 일부 해소···추가 인하 기대 약화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원 넘게 급락하며 1360원대까지 후퇴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시장내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면서 역외달러 매도가 크게 늘어난 데다,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해소되며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장 대비 12.6원 내린 달러당 1364.6원을 기록했다.

해당 하락세에 대해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쏠림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진단한다. 전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 28일~8월 3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3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4만1000건)를 크게 하회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지표에 앞서 공개된 7월 비농업 지표발 고용쇼크가 일부 진정됐고, 경기침체 우려에 기반한 9월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은 기존 70%선에서 현재 55.5%까지 떨어졌다. 직후 장단기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102.75pt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도 발표 직후 103.3pt선까지 상승했다.

다만 빅컷 기대의 주배경이 됐던 경기침체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는 점에 시장이 주목, 현재 달러인덱스는 102.9pt선까지 되돌려진 상태다.

이에 대해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오후 들어 역외에서 달러 매도가 상당히 많았는데, 전일 발표된 고용지표만으로 해당 흐름을 설명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다른 측면에서 보면 대만 가권지수가 많이 올랐다. 그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조정이 심했는데, 이런 부분이 회복되면서 위험선호심리가 강해졌고 달러 매도를 촉발시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전장 대비 2.87%나 급등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각각 2.3%, 1.76%씩 상승했다.

이날 국내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24% 상승한 2588.43으로 마무리 했으며, 장중 2600선을 돌파키도 했다. 한국과 함께 대표적 반도체 중심 증시로 꼽히는 대만의 가권지수 역시 하루새 2.87%나 뛰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역시 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CPI 상승률이 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상회할 뿐만 아니라, 6개월 연속 오름세다.

중국내 디플레이션 우려가 약화되면서 시장내 제기되고 있는 인민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도 축소됐고, 이날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7.165위안선까지 절상(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중국 금리인하 기대가 다소 약해지면서 위안화가 소폭 반등했고, 원화 가치도 함께 끌어올려진 부분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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