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Z플립6 '올림픽 마케팅'은 성과 거뒀나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6 '올림픽 마케팅'은 성과 거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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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부터 올림픽 마케팅 시동···선수단 전원 갤Z플립6 증정
'빅토리 셀피' 성과 주목···탁구 혼합복식 "가장 의미있는 사진"
부품 가격 인상, 경기 침체 영향에 폭발적 상승세 기대 어려워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 김금용 등이 시상대에서 삼성 Z플립 6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 김금용 등이 시상대에서 삼성 Z플립 6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파리 올림픽이 11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폐막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올림픽 마케팅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파리 올림픽 개막 전부터 갤럭시Z폴드6과 Z플립6의 언팩 장소를 프랑스 파리로 정했다. 언팩 전부터 파리 시내 일대에 옥외광고를 설치하고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올림픽 열기와 함께 차세대 폴더블폰 출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개막에 맞춰 선수단 1만7000여명에게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증정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서 셀카 촬영을 허용하는 '빅토리 셀피'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개막식 때는 갤럭시S24 울트라 200여대를 동원해 개막식과 요트경기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림픽 개막에 맞춰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 등 반도체·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중요 비즈니스 현안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재용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만이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했다.

파리 출장을 다녀온 이재용 회장은 이번 올림픽 마케팅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귀국 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빅토리 셀피'를 언급하며 "갤럭시Z플립6 셀피를 찍는 마케팅도 잘된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매 경기마다 '빅토리 셀피'가 등장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탁구 혼합복식 시상대에서 등장한 남북 선수들의 셀피를 주목했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는 대한민국 신유빈-임종훈 조가 홍콩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우리 대표팀은 시상대에서 중국 왕추친-쑨잉사(금메달), 북한 리정식-김금용 조와 함께 '빅토리 셀피'를 남길 수 있었다.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과 북한이 한 자리에서 웃으며 셀피를 찍은 장면은 동아시아뿐 아니라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도 주목했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오물풍선과 미사일 도발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올림픽에서 보여준 남북의 셀피가 큰 의미를 갖는다는 반응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당 장면을 두고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의미있는 사진(most significant photo)"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해당 장면에 대해 "보기 드문 화합의 순간(rare cross border harmony)"이라고 전했으며 프랑스24 역시 "보기 드문 단합의 순간(rare show of cross-border unity)"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순간에 갤럭시Z플립6이 함께 한 만큼 대외 평가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 내외의 반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선수단이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선수들이 선전을 하면서 여러 의미있는 순간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다만 올림픽 마케팅이 성공을 거둔 가운데 실제 판매량에 이 같은 효과가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갤럭시Z플립6과 Z폴드6 모두 부품 가격 인상 등 영향으로 전작 대비 가격이 인상되면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는 추세다. 

앞서 지난달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한 국내 사전판매에서는 총 91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작 102만대 대비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부품 가격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그동안 아이폰 수요가 높았던 2030이 갤럭시Z플립6을 선택한 비율이 증가한 것 또한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해외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갤럭시Z플립6이 전세계에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줬지만, 일부 선수들은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프랑스 현지 매체 르파리지앵은 "삼성전자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IOC에 보고했으나 선수들에게 제공된 선물인 만큼 처분은 재량에 맡기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삼성전자가 제공한 휴대전화 일부가 중고로 판매되며 애초 의도한 대로 사용되진 않았지만 이미 충분히 성공적인 마케팅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갤럭시Z플립6과 Z폴드6은 7월 24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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