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국내 연구진이 무단비행, 테러, 사생활 침해 등 범죄를 일으키는 불법 비행 드론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EO(전자광학)/IR(적외선) 연동 레이다 시스템을 통해 불법드론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원은 본 기술을 ㈜삼정솔루션에 기술이전해 실용화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현장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TRI가 개발한 EO/IR 연동 레이다 불법드론 탐지 및 추적 기술은 레이다가 탐지한 표적 방향으로 EO/IR을 자동 지향시켜 드론을 탐지, 추적, 인식하도록 개발됐으며 레이다 서브시스템과 EO/IR 서브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레이다 서브시스템은 ETRI와 한화시스템이 공동개발했으며 군용으로 많이 활용되는 엑스 대역(X band)를 피하고자 케이유 대역(Ku band)을 사용해 5㎞에서 소형드론을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O/IR 서브시스템은 ETRI에서 개발한 기술로 레이다가 확보한 표적 정보를 전달받아 EO/IR 카메라를 이용해 표적 영상을 획득한 후 이를 기반으로 드론 탐지, 추적, 인식을 수행한다. 최대 3㎞의 원거리 표적에 대한 탐지 및 추적이 가능하고 2㎞ 이내의 비행 표적에 대해서는 드론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ETRI는 이 기술을 2022년에 ㈜삼정솔루션에 이전했고 ㈜삼정솔루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의 주도하는 '과학치안 공공연구성과 실용화 촉진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2022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뤄진 '단기 치안 R&D 기술 실용화 사업'을 통해 이 기술을 실용화했다.
이 사업을 통해 ㈜삼정솔루션은 저고도 무인기 대응 통합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고 지난달 18일 개발된 차량형 통합 솔루션 시스템은 조달청 나라장터에 혁신제품으로 등록됐다.
연구원은 올해 을지훈련 기간에 이 기술을 활용해 불법드론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20일 ETRI 본원에서 기관을 향해 침투하는 드론을 원격으로 탐지하고 추적한 후 가시권 내의 드론을 확인하고 재밍(Jamming)해 무력화시키는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차지훈 ETRI 자율비행연구실장은 "EO/IR 연동 레이다 불법드론 탐지 및 추적 기술은 불법드론으로 인한 위협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이 기술은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ETRI는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경찰청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주관으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치안과학기술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주요 인사 및 시설물의 경호·경비를 위한 '무인비행장치의 불법비행 감지를 위한 EO/IR 연동 레이다 개발 및 실증시험'과제를 통해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