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내리고 유지·관리 프로그램 혜택 강화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차가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를 선보이는가 하면 전기차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등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요 둔화 현상에 화재로 인한 공포증까지 확산하고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전기차 구매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엔트리 트림 '이-밸류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트림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코나 일렉트릭에 새롭게 추가되고, 일부 사양을 줄인 대신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세 모델 모두 실구매가가 3000만원대 수준으로 떨어진다.
배터리는 기존 엔트리 트림과 같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아이오닉5 368킬로미터(km), 아이오닉6 367km, 코나 일렉트릭 300km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 장벽을 낮추고자 실속형 트림을 준비했다"면서 "△갤럭시 Z 플립6 △스타벅스 커피 쿠폰 등 다양한 혜택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같은 날 전기차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통합 관리 프로그램 'EV EVery(에브리) 케어 플러스'도 내놨다. 해당 프로그램은 대중의 전기차 불안감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동시에 전기차 이용 만족도를 높여 국내 전기차 보급을 활성화하고자 기획했다. 기존 EV 에브리 케어 프로그램에 △전기차 안심 점검 △전기차 보증 연장 등 혜택을 추가한 것이 핵심이다.
전기차 안심 점검은 현대차 전기차를 구매하고 블루멤버스에 가입한 소비자 대상 연 1회 최대 8년간 동력 계통 등 15종의 안전 점검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기차 보증 연장은 차량 구입 후 1년 내 혹은 2만km 이하 주행 시 차체 손상을 무상 수리하는 바디케어 서비스와 더불어, 제조사 보증기간 3년/6만km에 추가로 2년/4만km을 더해 총 5년/10만km까지 일반 부품을 교환하는 워런티 플러스를 무상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업계는 현대차가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과 전기차 화재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해소하고 떨어질 대로 떨어진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러한 판촉을 하는 것으로 본다. 이 업체의 올 1~8월 전기차 판매량은 2만5548대. 전년 동기(4만6508대)와 비교하면 45.1% 급감했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월 20만원대에 운용할 수 있는 리스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등 판매 회복에 역량을 기울이는 모습"이라며 "전기차 화재 원인에 대한 오해를 막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활동도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과 대형 전기 세단 제네시스 G80 일렉트릭파이드 부분변경 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어서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