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능 추후 탑재···한국어 지원 내년부터
하드웨어 성능 개선에 아이폰 유저 '관심'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애플의 첫 AI폰인 아이폰16 시리즈가 20일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된다. 이번 아이폰16은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된 후 선보이는 첫 제품인 만큼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를 모은 '애플지능(Apple Intelligence)' 도입이 연기되면서 맥이 빠진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들은 아이폰16 단말기 보조금을 8만6000원에서 최대 45만원까지 책정했다. 통신사별로 SK텔레콤은 최소 8만6000원에서 최대 26만원, LG유플러스는 20만8000원에서 45만원, KT는 최대 24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통신사들은 경품 추첨부터 포인트 할인, OTT 구독권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아이폰16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도 아이폰16의 판매량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6 사전예약 첫 3일간 판매량이 전작 대비 12.7%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1차 출시국의 사전판매량을 모두 합산한 통계지만, 국내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궈밍치는 "판매가 예상보다 낮은 가장 큰 요인은 이번 제품의 핵심인 애플지능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16에 탑재될 애플지능의 베타 버전을 올해 안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베타 버전은 영어만을 지원하며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애플은 19일 자체 공지를 통해 내년 중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국어와 함께 내년 중 본격적으로 지원하는 언어는 중국어, 인도 현지 표준 영어, 싱가포르 현지 표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이다.
애플은 내년 중 외국어 지원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내년 언제쯤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만약 애플이 내년 1월 이후에 애플지능을 업데이트한다면 갤럭시S25의 '갤럭시 AI'와 경쟁할 수도 있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AI'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만큼 '애플지능'과 경쟁에서 앞설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공개된 애플지능의 주요 기능은 △글을 자동으로 작성하고 요약하고 교정해주는 '글쓰기 도구'와 △생성형 AI로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지를 만들어주는 '젠모지' △생성형 AI로 더 똑똑해진 음성비서 '시리' 등이다. 올해 초 공개된 '갤럭시 AI'와 차별점을 갖지 못하는 AI 기능인 만큼 내년 초에 애플지능이 업데이트된다면 차세대 '갤럭시 AI'와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아이폰16은 당장 애플지능이 제외됐지만, TSMC의 3나노 공정에서 생산된 A18, A18 프로 칩이 탑재돼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사용에 최적화돼있다. 특히 애플은 오픈AI와 협력해 아이폰16의 AI 기능과 챗GPT를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지난 9일 공개된 아이폰16은 전작 대비 디스플레이가 더 커지고 카메라 기능을 개선했다. 특히 기기 옆쪽에 버튼 모양으로 탑재된 '카메라 컨트롤'은 이용자가 버튼만 눌러 카메라를 실행할 수 있고 사진 확대 및 축소, 빛 노출 등도 조절할 수 있다. 또 이를 길게 누르면 지나가던 식당의 영업시간이나 후기를 띄워주고 전단지의 이벤트를 캘린더에 추가해준다.
아이폰16 시리즈의 출고가는 프로맥스가 190만원부터 시작해 전작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