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절세효과' 업고 머니무브 가속···증권사 경쟁도 '격화'
ISA, '절세효과' 업고 머니무브 가속···증권사 경쟁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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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도입 후 3년 의무가입기간 종료···재유치·이전 고객 확보 이벤트 활발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개형ISA 출시 이후 의무가입 기간이 끝나는 시점인 만큼,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나 현금지급 등 이벤트를 통해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7월 말 기준 증권사 ISA 투자금액은 총 15조6826억원으로 전년동기(8조7222억원) 대비 79% 증가했다. 은행이 13조362억원에서 13조9100원으로 6.4%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자금이 몰린 셈이다. 

7월 증권사의 ISA 가입자 수는 11만9973명으로 전월 대비 2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의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180.3% 감소한 5625명에 그쳤다. 7월 말 기준 ISA의 총 가입자 수를 비교해보면 증권이 465만40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90만814명), 보험(212명) 순으로 집계됐다.

2016년 3월에 도입된 ISA는 하나의 계좌에 예금·상장지수펀드(ETF)·주가연계증권(ELS) 등을 담을 수 있다. 매년 최대 2000만원씩 5년 동안 최대 1억원 한도로 저축할 수 있고, 순익이 발생하면 일반형 기준 200만원, 서민형 기준 400만원까지 비과세 된다. 또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도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최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한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ISA의 세제 혜택이 확대 될 수도 있다는 기대 심리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ISA로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 추진에 나서면서 ISA 세제 지원 강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21년부터 적용된 ISA의 의무가입기간인 3년이 올해 종료 되는 만큼,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증권사들의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달 말까지 중개형ISA 를 신규로 개설하거나 키움증권으로 이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소 5000원부터 최대 100만원의 현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계좌 잔고 500만원 이상 증가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최소 1만원부터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하나증권도 9월 말까지 중개형ISA 계좌를 처음 개설하는 고객에게 국내 주식 매수 쿠폰 1만원, 계좌 개설 3거래일 후에 투자지원금 1만5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종료 시점까지 계좌를 유지하면 투자 지원금 1만5000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중개형ISA 계좌를 신규로 개설하거나 이관한 고객을 대상으로 순입금 10만원 완료 시 투자지원금 1만원을 지급한다. 또 10월31일까지 순입금 시 구간별 최대 20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이벤트를 통해 오는 10월13일까지 중개형 ISA를 최초 개설하고 10만원 이상 입금한 모든 고객에게 투자지원금 1만원을 증정한다. 고객이 1000만원 이상 순입금 시 순입금액 구간별로 투자지원금을 지원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5년 세제 개편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밸류업 지원세제보다는 ISA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 확대"라며 "종합과세자는 비과세 혜택은 없지만 14% 분리과세가 가능하고, 납입한도는 일반 ISA 계좌와 동일한 2억원이나 비과세 한도는 일반형의 2배인 1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세제 혜택의 범주를 크게 넓힌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개형ISA 계좌는 1인당 1개의 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며 "올해는 중개형ISA 계좌를 초기에 개설한 고객들의 의무가입기간이 종료 되는 시점인 만큼, 이벤트 등을 통해 자금을 재유치하려는 고객이나 이전하려는 고객을 확보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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