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식지 않는 달러 강세···1350원대 수성전
[주간환율전망] 식지 않는 달러 강세···1350원대 수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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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호조 속 달러인덱스 103pt 육박···장기금리 4% 상회
ECB 금리 인하 기대 속 유로화 약세···美 소매판매 등도 견조
예상밴드 1340~1360원···중동리스크·中 위안화 추이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에 다시 복귀했다. 미국 경기지표 호조 속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관련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14~18일)은 강보합 흐름을 보이며 1350원대를 수성할 전망이다. 이벤트 소강국면 속 유로화 등이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를 저지할 마땅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다. 중동리스크와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위안화 추이 정도가 변수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인 지난 11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2.5원 오른 달러당 1352.0원에 개장했다. 지난주 환율은 1346.3원으로 출발해 1349.5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며, 장중 1350원을 상회키도 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식지 않은 강달러로 요약된다. 지난달 말 100pt선을 하회했던 달러인덱스는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102.8pt선까지 올라왔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현재 4.1%를 웃돌고 있다.

9월 비농업 고용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해소한 영향이다. 유력시됐던 11월 빅컷(50bp 금리인하) 가능성도 사실상 소멸한 상태다.

다만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된 9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 예상(+0.1%)을 밑돌았다. 근원 PPI 역시 한달새 0.1% 상승, 전망치(+0.2%)를 하회하는 등 물가 안정 기대감을 되살렸다.

PPI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2회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근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0.5%p 추가인하 가능성은 82.2%다. 이에 따라 지난주 4%를 돌파했던 미국채 2년물 금리도 현재 3.95%선까지 후퇴했다.

이번주는 이벤트 소강국면에 진입하면서, 지난주에 이어 달러 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보면 17일 미국 소매판매·산업생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18일 중국 국내총생산(GDP) 및 소매판매 등이 대기하고 있다.

이 중 ECB는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유로존 CPI 상승률이 1.8%로 크게 둔화된 가운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4.8로 한달새 1p나 하락하는 등 민간부문의 경기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말 1.11달러를 웃돌았던 유로·달러 환율은 현재 1.092달러선까지 후퇴한 상태다.

미국 9월 소매판매의 경우 전월 대비 0.3% 상승, 8월(0.1%)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산업생산의 경우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당 지표들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달러 추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 위안화 흐름 역시 변수다. 최근 경기부양책 발표에 이어 지난 12일 중국 재정부가 미분양 주택 매입을 위해 대규모 특별국채를 발행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세부 내용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장 목표(5%)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종합하면 미국 경기호조에 기반한 국채금리 및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에 재진입한 상태다. 특히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된 가운데 유로화 약세 압력 속 달러 강세를 저지할 마땅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다.

이번주 예상밴드는 1340~1360원이다. 전반적인 달러 속 미국 소매판매와 중동리스크로 인한 유가추이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경기부양책의 실효성 논란 속 위안화 추이 역시 원화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40~136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노랜딩(무착륙) 시나리오 확산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에 상승 우위 흐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 경기 부양책 및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현 가능성에 상단이 제한되며, 강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란을 향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지연되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는 시장 심리가 냉온탕을 오갈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1340~1355원

주중 미국 소매판매 정도를 제외하면 큰 이벤트가 부재하다. 이번주 환율은 현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하 관련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나온다면 환율이 내려갈 수는 있지만, 최소 이달 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나 10월 경기지표 등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당분간 현재 레벨에서 등락할 것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연구원 : 1340~136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다시 대외여건에 따라 변동될 여지가 커졌으며, 하방보다는 상방이 우세한 형국이다.

미 장기금리는 미 소매판매 발표 전까지는 4%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달러 가치도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ECB 추가 인하 기대에 따른 유로화 약세 압력도 글로벌 달러 강세요인이며, 결국 원·달러 환율에도 상방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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