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발생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소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날 코스닥은 해리스 수혜주들이 빠지면서 1%대 하락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12p(0.04%) 오른 2564.6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28p(0.24%) 내린 2557.23에 출발한 이후 장중 2540선까지 하락했다. 이후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미국 우선주의와 글로벌 무역 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아무래도 장 초반에는 하락세를 시현했다"며 "초반에는 대선 충격으로 인해 하방 압력이 극대화 됐다가, 이후로는 조금씩 (불확실성을) 소화하기 시작하면서 대선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력보다는 정치적 불확실성 그 자체가 해소됐다는 인식이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원한다는 발언이 나온 점도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를 이끌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한국의 세계적인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선박 수출,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55억원, 1111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를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도, 비차익거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345억32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96%), 증권(-1.98%), 보험(-1.93%), 화학(-1.07%), 통신업(-0.93%), 의료정밀(-0.78%), 음식료업(-0.83%), 서비스업(-0.04%), 금융업(-0.12%) 등이 하락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한화엔진(6.58%), HD현대마린엔진(5.98), HD현대중공업(15.13%) 등 조선업종이 상승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0.35%), SK하이닉스(0.82%), 현대차(0.48%), 신한지주(1.79%), 고려아연(1.30%), POSCO홀딩스(1.71%), 삼성물산(0.82%), KB금융(0.11%) 등이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1.15%), 삼성바이오로직스(-3.02%), 셀트리온(-2.49%), 기아(-1.0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9.79p(1.32%) 내린 733.52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0.16p(0.02%) 오른 743.47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1%대 급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줄줄이 하락했다. 알테오젠(-2.94%), 에코프로비엠(-2.45%), 에코프로(-1.87%), 리가켐바이오(-4.94%), 실리콘투(-0.25%), HPSP(-1.40%), 엔켐(-9.28%), 휴젤(-10.44%)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 개장 후 하락하던 코스피는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반등했다"며 "다만 장 막판 반등 폭을 줄이며 결국 강보합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미국의 47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며 업종별 흐름이 엇갈렸다"며 "특히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해리스 수혜주였던 만큼, 코스닥의 하락폭이 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