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 이어 40대 개미투자자 '자살'
금융인 이어 40대 개미투자자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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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 글로벌 금융위기속에 찾아온 극심한 증시침체로 이를 비관한 죽음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 영업직원, 생보사 지점장 등 금융인에 이어 이번엔 개미투자자가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2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9시10분께 광주 북구 모 아파트 A씨(47)의 집 화장실에서 A씨가 수건걸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부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1~2년전 보험약관대출 및 주거지 담보대출 등으로 빚을 내 주식에 3억7000만원을 투자한 뒤 최근 주식이 폭락하면서 투자금에 2/3정도가 손실되자 이를 비관해 3일째 식사를 거르고 폭음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0여년전부터 모든 재산을 주식에 투자해 그 이익으로 생활하는 개미투자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그동안 주식에 투자해 많은 경험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연일 폭락하는 주가에 대출이자도 감당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최근 주식폭락과 관련,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죽고싶다'는 하소연을 자주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에 따라 주식폭락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 보다 앞서, 22일 오전 10시20분께 충남 공주시 의당면 유계리 한 야산에서 모보험사 지점장 A(42)씨가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11시10분께 "차가 일주일동안 공터에 방치돼 있다"는 유계리 이장 이모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 인근에서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적조회를 해보니 차량 소유주가 지난 16일 경기 고양시에서 가출신고돼 있었다"며 "숨진 A씨의 주위에는 독극물 병이 놓여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 주가 폭락으로 변액보험 등 보험사의 주가연계상품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 10일에는 고객과 금전분쟁을 겪던 모 증권사 영업직원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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