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FOMC서 금리 인하···12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트럼프發 재정정책 우려 일부 해소···"단기영향 제한적"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1400원을 웃돌았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380원대로 급락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충격적인 미 대선 결과에도 기존 통화정책 노선을 고수하면서, 과도했던 '트럼프트레이드' 열기가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장 대비 10.2원 내린 달러당 1386.4원에 마감했다. 전일 고점(1404.5원) 대비로는 18.1원이나 떨어졌다.
이날 하락세의 주요 배경은 선반영된 기대감의 되돌림이다. 전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1월 FOMC 정례회의 결과 정책금리를 만장일치로 0.25%p 인하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빅컷(50bp 인하)'에 이은 연속 인하로, 시장 예상과도 부합한다.
주목할 부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난 미 대선 결과에 대해 그가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시장은 대규모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반등이 수반되는 트럼프의 재정정책 기조를 근거로 강달러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베팅한 바 있다. 그러나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면서,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이 70%를 돌파한 상태다.
그 결과 전일 급등했던 장기금리와 달러인덱스가 끌어내려졌다. 전일 105.3pt까지 상승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4pt 초반까지 하락했으며, 4.5%에 근접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4.33%선까지 내려왔다. FOMC 이후 '트럼프트레이드'가 과도했단 인식이 유입되면서, 전날 상승분이 일부 되돌려졌다는 평가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이번 FOMC로 달러 강세가 진정됐다기보다 최근 금리와 달러가 과하게 오른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집권으로 재정적자가 늘어날 순 있지만 이는 장기적 시계열로 반영될 부분이다. 단기적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도 나오면서 과도했던 열기가 진정된 것에 가깝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