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 '좌불안석...구조조정 '0순위'?
애널리스트들 '좌불안석...구조조정 '0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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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올해 초 억대 연봉을 자랑하며 '주판알을 튕겼던' 애널리스트들이 쏟아지는 악재에 좌불안석이다.

올해 증시침체를 예측하지 못해 연일 투자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으며 '속앓이' 하는 것도 모자라, 고비용 인력이라는 이유로 구조조정 0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최근 발표된 '금융투자전문인력 자격제도 및 자격시험에 대한 개선방안' 역시 기존 애널리스트들에게는 새로운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신설 증권사들의 잇딴 러브콜에 '몸값 올리기'에 열을 올렸었다.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고 기존 증권사에 남은 애널리스트들은 '연봉경쟁에서 나홀로 도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애널리스트에게는 연봉은 곧 능력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때문에 '일단 몸값부터 올리고 보자는 식'의 인력이동이 횡행했다.

그러나 올초 이후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돌입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입지도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수억원의 연봉계약을 맺고 신설 증권사로 자리를 옮겼던 일부 애널리스트는 '연봉이 깎여도 좋으니 자리 보전만이라도'라는 자조섞인 목소리마저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수는 되레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 초 1100명 수준이었던 국내 애널리스트는 지난달말 현재1400명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2005년부터 2006년까지 2년동안 약 200여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증가세다.
증시침체가 지속되는 동안에도 신설 증권사의 인력수요가 계속돼 왔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움직임은 없다"며 "그러나 내년까지 증시침체가 계속될 경우 애널리스트들이 구조조정 1순위가 될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바뀌는 애널리스트 자격 요건도 기존 애널리스트들에게는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증권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금융투자전문인력 자격시험 개선방안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로 불리는 금융투자분석사는 앞으로 외국금융투자회사에서 2년 이상 조사분석업무에 종사하는 등의 경력을 갖추거나 시험에 합격해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애널리스트는 증권사가 발령을 낸 후 협회에 등록만 하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능력없는 애널리스트는 솎아내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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