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출발점에 선 스마트카드…인프라 확산에 총력
<기획특집> 출발점에 선 스마트카드…인프라 확산에 총력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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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스마트카드시장을 선점하라

IT기업에 근무하는 김모 과장(33)은 전자화폐가 들어있는 스마트카드의 유용함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집을 나와 출근하는 버스와 지하철, 회사 앞 음식점, 영화관, 심지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까지 전자화폐로 모든 것을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카드가 내장된 휴대폰으로 쇼핑대금을 치르고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사먹기도 한다.

커피전문점에 들러 스마트카드로 결제를 하다 주위의 시선에 어깨가 으쓱 올라가기도 한다. 이제 김 과장의 생활에서 스마트카드는 떼어내기 힘든 필수품이 됐다.

요즘 직장인들의 지갑에서 지하철 정액권, 현금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교통카드와 결합된 신용카드 두어 장만 있으면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다.

모든 결제정보와 개인 신상정보가 하나의 카드에 담기는 스마트카드(IC카드)가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스마트카드 ‘생활 속으로’
IC카드는 개인의 모든 결제 관련 정보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통합하는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전자화폐 등을 담아 일상적인 결제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민등록증, 사원증, 운전면허증 등의 기능도 담을 수 있다.

카드업계는 지난 97년부터 신용카드와 교통요금 후불 기능을 갖춘 신용카드를 처음 선보이고 IC카드 발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각 카드사들이 새로운 결제기술 도입을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 각 카드사와 은행들은 이동통신회사와의 제휴, 몬덱스나 비자캐시 등 전자화폐 업체와의 제휴 카드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직불카드와 전자화폐, 교통카드, 출입증을 겸한 카드나 의료정보카드 등의 기능을 카드 한 장에 담을 수 있는 스마트카드 발급 시스템도 구축했다.

국내 금융 스마트카드 시장은 올해가 출발점이다. 지난해 금융권의 구형카드 위·변조사건이 계기가 돼 추진된 ‘금융IC카드 시범사업’이 올 6월까지 완료되면 은행권을 중심으로 스마트카드 전환작업이 급류를 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경우 오는 2005년까지 현금·직불카드를 스마트카드 형태로 바꾸도록 했다.

금감원은 이 대책에서 신용카드의 스마트카드 전환에는 사실상의 국제규격인 EMV(Europay, Master & Visa card)를, 현금·직불카드의 스마트카드 전환에는 한국형 금융IC칩 표준을 따르도록 대강의 기술표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다양한 수익원 창출에도 기여
스마트카드의 확산은 금융기관들이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1차적 효과 외에도 이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기존의 종이통장을 없애는 대신 스마트카드 한 장으로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한 전자통장을 선보였다. 이 전자통장에는 예금, 대출, 증권거래 등 모든 금융계좌정보를 담을 수 있고 현금카드, 신용카드, 교통카드, 증권카드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모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스마트카드를 읽을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하고, 모바일뱅킹이 가능하도록 적외선결제 모듈도 탑재해나갈 방침이다.
은행권은 주로 대학, 병원 등 특정 산업군을 대상으로 전자화폐가 탑재된 스마트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이 일반 교통카드 시장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대신 등록금 유치, 병원비 결제 등 자금수요가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하는 데 따른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권에서 교통요금 결제 분야까지 전자화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은행은 하나은행을 꼽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비자캐시코리아와 지난해 10월부터 대전지역을 대상으로 한 ‘한꿈이카드’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비자캐시는 현재까지 카드 19만 1000장을 발급했으며, 3월 기준으로 총 충전금액은 100억원, 총 지불금액 78억여원, 총 지불건수 1180만건으로 높은 거래실적을 보이고 있다.

교통·금융·통신 등 분야별로 도입돼 온 스마트카드가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대중화하면서 개방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들 서비스를 하나의 카드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7월 시행예정인 서울시 신교통카드는 국내 스마트카드 및 교통카드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사업인 동시에 기존에 발급된 선·후불 카드를 EMV·오픈플랫폼·표준SAM 등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카드로 바꾼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다 ‘모바일·금융·교통의 융합’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다양한 카드를 하나의 단말기에서 모두 수용하는’ 시스템이 갖춰지고, 장기적으로는 카드 역시 하나의 규격으로 통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교통카드와 금융 스마트카드 시장이 단계적으로 융합돼 지갑 속의 카드 수를 줄이면서도 하나의 카드로 이용하는 서비스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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