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국내 소비자에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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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아2' 국내 출고가 해외보다 30% 비싸…'코비'는 두 배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삼성전자의 휴대폰 국내 출고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것으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주요 휴대폰의 내수용 제품에 대해 수출용 제품보다 높은 출고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옴니아2'의 국내 출고 가격은 유럽 및 미국 등 해외에 비해 최대 30%가량 비사게 책정돼 있다. 삼성이 신세대 소비자를 겨냥해 내놓은 '코비'는 국내에서 구입할 경우 두 배 이상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지난해 10월 중순 국내 출시된 '옴니아2'의 출고 가격은 2GB가 92만 4000원, 8GB가 96만 8000원이다.

'아이폰' 출시 이후 가격이 인하되기는 했지만 이동통신사의 약정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여전히 90만원 안팎의 비용을 지불해야 '옴니아2'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보다 최대 30%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유럽지역에선 '옴니아2' 공기계를 500달러 중반에 구입할 수 있고, 미국에서는 600달러 중반에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달러 당 1200원의 환율을 적용할 경우 국내보다 10~30% 저렴한 66~78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출고가가 공개되지 않지만 약정 등 아무런 조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공기계의 가격을 통해 출고가를 추정할 수 있다"며 "공기계의 가격은 출고가와 거의 일치하거나 조금 싸다"고 설명했다.

'코비'는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20만원대에 판매되는 등 대부분 유럽지역에서 30만원 이하로 판매되고 있는 반면 국내 출고 가격은 65만원 내외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국내용 '옴니아2'와 '코비'가 수출용보다 액정 크기가 크고 DMB기능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기능은 동일해 삼성전자가 책정한 가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수익은 국내에서 올리고 혜택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준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의 국내 휴대전화 평균판매가는 37만원, 해외는 약 13만 6천원으로 나타나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부문 사업은 국내에서 높은 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용 제품은 해외용 제품에 비해 개발비나 마케팅비가 많이 들어가고 고기능폰을 주로 판매하는 등 가격이 일정 정도 높을 수 밖에 없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가격은 높이고 성능은 낮추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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