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北 소행”…그날밤 발포대상 정말 '새떼'?
“천안함, 北 소행”…그날밤 발포대상 정말 '새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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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우리 군 당국은 천안함 침몰 사건이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북한 정찰총국에서 수행한 테러공작이고, 정찰총국장인 김영철 상장이 진두지휘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26일 천안함 사고직후 인근해역에서 기동중이던 속초함이 북상하면서 포를 발사했던 대상물체가 '새떼'에 대한 오인사격이라는 군의 설명은 원천적으로 사실이 아니라는 방증이 된다. 다시말해, 천안함을 침몰시켰을지도 모를 북한군의 '괴물체(선박)이 아니였나 하는 추론이 가능해 진다. 사고 당일 구조를 위해 우리 측 선박이 천안함에 근접할 당시 함장이 적일 수도 있으니 머리를 숙이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생존자 증언을 염두에 두면 더욱 그렇다. 이에, 이번 사고원인 규명과 관련 논란이 예상된다.    

군 고위 소식통은 9일 "이번 사건이 황해도 사곶에 위치한 북한 해군 8전대사령부가 수행한 군사작전이 아니라 지난해 5월 조직이 확대개편된 북한 국방위원회 산하의 정찰총국이 저지른 테러공작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천안함 인양 후 함체 정밀조사 등을 통해 드러나겠지만 현재로선 북의 소행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세계일보가 10일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군이 연평해전에서의 입은 피해와 떨어진 군의 사기를 만회하기 위해 와신상단끝에 이번 일을 저질렀다는 추정이 가능해 진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보복성 공격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이 소식통은 "이번 사건 전후로 우리가 파악한 정보상황에 북한군 움직임이 전혀 감지되지 않은 점도 정찰총국의 은밀한 작전수행 때문이라고 본다"며 "서해 수심이 얕아 잠수정이 활동하기 어렵다는 점을 역이용했고 실패를 염두에 둔 작전을 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작전 개시 지역은 지난 2일 김태영 국방장관이 언급했던 북한 서해 함대사령부가 있는 남포 아래의 비파곶 잠수함 기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은 이번 사건의 지휘자를 대남공작 전문가이자 북한군 내부에서 강성으로 손꼽히는 김영철 상장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상장은 대청해전 직후인 지난해 11월13일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무자비한 군사적 보복조치를 언급했고, 군의 다른 고위 관계자도 "김 상장이 주도했다고 보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이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는 "천안함 침몰 전후로 북한의 특이동향이 없었다는 건 잠수정을 이용했다는 것이고, 이럴 경우 동향이 잡히지 않는 게 정상"이라며 "1∼3차 교전에서 수상전으론 더 이상 남한 해군을 압도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서해 8전대사령부가 아닌 정찰총국이 일을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같은 가능성은 90% 확률이 넘고 그렇다면 김영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앞서 원세훈 국정원장도 지난 6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만일 북한이 연관됐다면 정찰총국에서 진행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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