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카드할부 결제했다간 '수수료 폭탄'
무심코 카드할부 결제했다간 '수수료 폭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수료율 현금서비스와 비슷한 수준
지난해 71조6723억원 카드할부결제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카드사별로 높게는 연 20%이상 할부수수료율 적용하고 있어 카드할부결제 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또, 일각에선 할부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이 할부수수료율을 낮게는 연 9.2%부터 높게는 22.9%까지 적용하고 있다. 이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수수료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 10.8~21.9%, 삼성카드 10~21.8%, 현대카드 9.9~22.8%, 롯데카드 9.9~21.9%, 하나SK카드 9.2~22.9%, KB카드 10~21.4% 등 주요 카드사가 최고 20%가 넘는 할부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할부수수료의 경우 카드론 또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와는 달리 할부기간에 따라 할부수수료를 나눠 낸다. 신용공여기간이 지나면 이자와 원금을 모두 갚아야하는 현금서비스 등과는 원금과 이자상환방식이 다르다. 이 때문에 할부결제의 경우 소비자들의 상환부담이 줄어 수수료율이 높음에도 큰 경각심 없이 이용된다.

실제 카드사용 중 할부 결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4년부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04년 11.7%(41조8801억원), 2005년 12.4%(45조2041억원), 2006년 13.3%(49조277억원), 2007년 14.5%(57조5705억원), 2008년 15.5%(69조302억원), 2009년 15.8%(71조6723억원)를 기록했다. 또, 올해 1분기 17.8%(21조3348억원), 2분기 16.1%(19조2558억원)를 나타내 할부결제액은 이미 상반기에 전년 대비 절반 이상을 넘었다. 소비자들의 할부수수료 부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2009년 카드사용 중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17.9%(81조4514억원), 올해 1분기 16.5%(19조8118억원), 2분기 16.9%(20조2046억원)임을 감안할 때 할부결제가 론 등을 대체하는 또 다른 고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할부수수료율이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카드업계는 주요 가맹점에 대해서 항시 무이자 할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할부수수료 수익은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장기 할부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하면 수수료율이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할부매출에서 무이자 할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아 할부수수료로 큰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일시불보다 할부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신용 리스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적용되는 수수료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 할부결제의 경우 카드사 입장에서 자금조달 비용을 비롯해 자금을 상환 받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에 다른 수수료를 책정해 받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수수료율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선 “합리적으로 책정됐는지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