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보드, 中企지원은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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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 성공으로 시장 진입, 단 1건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 및 투자유치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운영 중인 프리보드 제도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리보드는 2005년 7월 비상장기업이 발행한 주권의 매매를 위해 설치된 제도화된 장외시장이다. 이후 2008년 4월 신설된 예비지정제도는 중소기업과 투자자간의 연계 체계를 구축,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IR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인공관절 제조업체인 ㈜코렌텍이 프리보드 녹색신성장동력펀드로부터 39억원을 투자유치 하는데 성공, 프리보드예비지정 사업자로는 유일하게 프리보드 시장에 진입했다. 이외에 직접투자 유치로 프리보드 시장에 진입한 사례는 전무하다.

금투협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프리보드 시장보다 주식매매가 수월한 코스닥 시장 등에 상장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프리보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장신뢰추락에 따른 평가절하요인 등도 프리보드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보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요인으로는 크게 주식매매규제와 떨어진 시장신뢰도가 손꼽힌다.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프리보드 시장에서의 주식매매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적된다. 프리보드가 주식매수ㆍ매도 당사자 간 동일가격으로만 매매체결이 가능한 방식이기 때문에 주식매매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실정인 것. 이에 최근 10년간 프리보드 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진입한 기업도 7개사에 이른다.

프리보드 시장의 신뢰성이 크게 추락한 것도 주식거래 활성화의 장애요인으로 지적 받는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제3시장으로 거래소 및 코스닥 시장 퇴출 기업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시장의 신뢰도가 크게 악화됐다.

실제 최근 10년간 코스닥과 유가증권 시장에서 상장 폐지돼 프리보드 시장으로 진입한 기업 사례는 코스닥 상장기업이 18건, 유가증권 상장기업이 6건으로 총 24건이다.

금융위는 주식매매 등 규제 완화와 관련해선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조 금융위 자본시장과 사무관은 "연초 업무보고에서 중소기업의 자금지원을 원활하게하기 위한 방안으로 프리보드 시장의 활성화와 관련된 사항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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