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금융기관 간 레포(환매 조건부 채권 매매) 거래금액이 2경109조원으로 전년대비 24%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일평균잔액은 92조6000억원으로 전년(75조4000억원) 대비 22.8%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기관간 레포 거래는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금액은 지난 2015년 8069조원 대비 약 2.5배 증가했으며, 일평균잔액도 같은 기간 약 2.4배 가량 늘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은행 중심의 콜시장 운영과 레포 시장 참가자 확대 등에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며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등 제2금융권이 단기자금 조달수단으로 콜 대신 기관간 레포 거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시장과 비교 시 일평균잔액 기준 지난 2015년 기관간 레포 시장은 콜시장의 약 2.2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기관간 레포 시장이 콜시장에 비해 약 8.1배 규모로 확대됐다.
거래 유형별로 일평균잔액 기준 중개거래 91조4000억원, 직거래 1조2000억원으로 각각 98.7%, 1.3%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중개거래 비중은 지난 2015년 90.5%에서 지난해 98.7%로 8.2%p 증가한 반면, 직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8.2%p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일평균 매도잔액(자금차입)기준 국내증권사가 54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산운용사 28조6000억원, 국내증권사(신탁) 3조9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일평균 매수잔액(자금대여)기준으로는 자산운용사가 30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내은행(신탁) 21조8000억원, 국내은행 18조2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