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지난 1일자로 퇴직연금 적립금이 1조4억4000만원을 기록, 퇴직연금제도가 시행된 2005년 12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퇴직연금 사업자 49곳 중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지난 3월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인 3조2126억원의 3분에 1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생명은 대기업·공기업 등으로부터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근로자 500인 이상 도입 기업 157곳 중에 32%인 50곳, 공공기관 56곳 중 29%인 16곳이 삼성생명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한국조폐공사, 한국석유공사, 대한전선, 삼일회계법인 등이 삼성생명에 퇴직연금을 가입했다. 특히 최근 퇴직연금 계약을 체결한 삼성테스코는 정규직은 물론 비정규직까지 가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자사의 퇴직연금 점유율이 높은 비결에 대해 장기적ㆍ안정적으로 적립금을 운용해야 하는 퇴직연금 특성에 걸맞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안정성을 들었다. 특히 올 1월 설립된 퇴직연금연구소를 중심으로 금융기관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삼성생명 권병구 법인기획팀장은 "올해 퇴직연금 적립액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동시에 퇴직연금 시장의 선도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전체 계약건수는 3만5776건, 가입자는 61만2251명, 적립액은 3조2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별 점유율은 보험 51%, 은행 39%, 증권 10% 등으로 조사됐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66%, 확정기여형(DC)이 27%, 개인퇴직계좌(IRA)가 7%를 각각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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