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에 새해 첫 주(1월2일~6일) '1월 효과'가 나타날지 관심이 모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상반기 긴축 종료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겠지만, 여전한 경기 침체 우려는 지수 상승 저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고용지표는 경기 침체 수준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월26일~29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313.69) 대비 77.29p(3.3%) 내린 2236.40에 마감했다. '산타랠리'는커녕 부진 속 한 해를 마무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413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기간과 개인은 각각 3046억원, 1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수는 초반 기관의 거센 매수세와 중국의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른 소비주가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2330선을 터치했다. 하지만 이후 이틀 연속 2% 안팎으로 급락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과 배당락일을 맞아 고배당 금융주 및 대형주 전반에 기관과 외국인 매물 출회가 발생했다. 내년 경기 침체 우려도 부각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번주 증시에선 '1월 효과'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다. 1월 효과란, 특별한 호재는 없지만, 신년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반영돼 1월의 주가가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피는 매년 1월 중 13번 상승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전반에는 매수세 상실과 추가 하방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는 모습"이라며 "중국 리오프닝에서도 부정적 측면을 바라보는 상황으로, 미국의 12월 고용지표의 중요도가 높아졌는데, 연초 저점 매수 유입 여부도 지켜봐야 할 변수"라고 제언했다.
국내총생산(GDP)과 함께 경기 침체 여부를 가늠할 주요 요소인 고용지표가 관심 요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고용은 여전히 예상보다는 강하게 나오면서 시장에 긴축압력을 더할 것이고, 물가는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긴축압력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월 초중반까지는 조정, 월 중반 이후에는 바닥 다지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가운데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인 기간에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다"면서 "과거 한국은 신정부 집권 2년차에 성장산업 정책 발표 모멘텀이 부각됐던 경험 다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1월은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저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을 시기로, 투자자들은 연말연초 발표되는 정책 테마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며 "스마트그리드, 미디어·콘텐츠와 건설, 방산, 원전 등 해외수주 분야가 정책의 가시성이 높고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유망 테마"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