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혐의' 김범수, 결국 구속···카카오 '사상 최대 위기' 직면
'SM 시세조종 혐의' 김범수, 결국 구속···카카오 '사상 최대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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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법, 23일 새벽 김범수 위원장에 구속영장 발부
최장 20일 구속 수사···카카오, 경영 쇄신·AI 신사업 '급제동'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SM 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오전 1시 경 구속됐다. 이에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중심의 성장을 반복해오던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서울남부지법(한정석 부장판사)은 지난 22일 오후 2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을 진행한 후, 23일 새벽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김 위원장에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지난해 11월 15일 김 위원장과 홍은택 당시 카카오 대표 등 경영진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같은 달 22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소재 카카오그룹 일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이달 17일 김 위원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은 구속 영장 청구 다음 날인 18일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다"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으나 끝내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2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출석 및 심사 종료 당시 혐의 인정 여부와 소명 방식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을 하지 않았다.

영장 실질 심사 후 남부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던 김 위원장은 법원의 영장 발부와 동시에 즉시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구속 상태로 최장 20일간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의 구속이 확정됨에 따라 그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카카오의 경영 쇄신 기조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전개도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SM 시세 조종 혐의와 관련한 사법 리스크 해소를 위해 CA(Corporate Alignment) 협의체와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신위)'를 구성하고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고강도 경영 쇄신에 나서왔다.

지난 2022년 이사회 의장직 사임 후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직함만을 유지해오던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경영 복귀를 선언하고 경영쇄신위원장 자리를 맡았는데, 위원장의 공백에 따라 향후 쇄신 작업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와 함께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으로 불리는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위시한 생성 AI 서비스와 '소버린(Sovereign) AI' 확산이라는 비전 선포에 나선 가운데, 주요 의사 결정권자의 구속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데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 상반기 생성형 AI '코GPT 2.0'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잇따른 사법 리스크에 출시를 연기했다. 이후 정신아 대표가 연내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향성도 제시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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