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오르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4분 현재 녹십자가 전거래일 대비 6.39%(9000원) 오른 14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녹십자는 이날 장중 15만170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인 알리글로(IVIG-SN 10%)를 지난달 미국에 출시했다. 현재 미국 내 대형 사보험사인 유나이티드 헬스케어와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등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사와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의 매출 회복과 산필리포증후군 치료제인 'GC1130A', 강글리오시드증 치료제 'GC2126A' 등 5개의 리소좀축적질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VGI 유통채널의 50%를 차지하는 미국 대형 전문약국(SP)계약 이후 빠르게 처방이 확대되고 있다"며 "하반기 600억원 매출 달성이 예상되며, 국내 대비 약 6배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이익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6종목 중에는 녹십자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장중 4.96% 상승, 97만4000원)와 파마리서치(9.99% 상승, 15만9700원) 등 제약 종목이 3종목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1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수주계약을 체결했고, 파마리서치의 경우 대표상품인 리쥬란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제약·바이오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제시한다"며 "단기로는 낙폭이 크고, 주가의 촉매재(catalyst)가 될 이벤트가 예상되는 종목이 유리할 전망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섹터 내 대형주와 저평가 제약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