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 않는 가계대출 급증세에···국민·신한·하나銀, 대출금리 또 인상
잡히지 않는 가계대출 급증세에···국민·신한·하나銀, 대출금리 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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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銀 최대 0.3%p·하나銀 최대 0.6%↑···신한 21일 올려
5대 은행, 가계대출 이달 4.2조 급증···"금리인상 역부족"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관련 홍보물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관련 홍보물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가계대출 급증세가 진정되지 않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수요 억제를 위해 대출금리를 또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많게는 여섯 차례까지 금리를 인상한 은행도 나왔지만, 좀처럼 증가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금리인상 조치만으로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최대 0.3%p(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주담대(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KB일반부동산담보대출) 금리는 0.3%p 오르고, 전세자금대출(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도 보증기관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0.2%p 상향 조정된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3일과 18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각 0.13%p, 0.2%p 인상했고 29일부터는 영업점을 통한 갈아타기(대환)·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까지 제한하고 있다. 이어 이달 2일에도 전세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올렸고 7일에는 비대면 주담대 금리도 0.1%p 추가 인상했다. 이로써 이번 상향조정까지 실행되면 약 한 달 보름 사이 다섯 차례나 대출 금리가 오르는 셈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의 감면금리를 0.6%p, 하나원큐전세대출의 감면 금리를 0.2%p 각각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대출 감면금리를 축소하면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하나은행은 또 주담대 갈아타기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전 상품의 감면 금리도 0.1%p 내릴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7월 1일 주담대 금리를 최대 0.2%p 인상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신한은행 역시 이르면 오는 21일 주담대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가계대출 안정화를 위한 조치로 현재 금리 인상폭을 조율 중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번 추가 조치까지 포함해 지난달부터 총 여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앞서 지난달 15일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대출금리를 0.05%p씩 높였고 29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한 바 있다. 이달 7일과 16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각각 최대 0.3%p, 0.5%p 올렸다.

우리은행도 오는 20일부터 대면 주담대(연립·다세대) 5년 변동금리를 0.3%p 인상한다. 갈아타기를 포함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금리(5년 변동)는 0.1%p 올린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12일, 24일에 이어 이달 2일과 12일에도 주담대·전세대출의 금리를 상향한 만큼 약 한 달 사이 다섯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서는 셈이다.

NH농협은행도 지난 14일 주담대 금리를 0.3%p 인상했다. 지난달 24일 주담대 주기형·혼합형 상품 금리를 각각 0.2%p 인상한 데 이은 추가 인상 조치다. 농협은행의 경우 6월 초부터 영업점 창구를 통한 주담대 갈아타기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줄인상 행렬은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에도 최근 가계대출 급증세가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4일 기준 719조9178억원으로, 이달 들어 4조1795억원 늘었다.

은행권이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대출금리 지표로 활용되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데다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금리 인상 조치만으로는 대출 수요를 막기에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대출금리 인상 효과가 오래가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과열 분위기를 먼저 잡지 않는 인상 금리인상 조치 만으로는 대출 수요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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