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이어 HD현대까지···격전지로 떠오른 '바이오 사업'
삼성·SK 이어 HD현대까지···격전지로 떠오른 '바이오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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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약학 연구개발 자회사 'AMC사이언스' 설립
부지홍 대표가 AMC사이언스의 대표이사 맡아
롯데·GS·CJ·신세계·오리온·한화 관련 사업 진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HD현대)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삼성, SK 등 대기업에서 잇따라 바이오사업 관련 성과를 내자 HD현대그룹도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의학·약학 연구개발 자회사인 'AMC사이언스'를 설립했다. AMC사이언스는 서울아산병원의 영문 이름(Asan Medical Center)을 딴 것으로 이 곳에서 아산병원의 임상연구 등을 활용한 신약 연구와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자본금 270억원을 투자해 AMC사이언스의 지분 100%를 보유했다.

법인 등기를 보면 부지홍 HD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가 AMC사이언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이외 남궁훈 HD한국조선해양 전무, 이상혁 HD한국조선해양 전무 등이 사내이사를 맡는다.

HD현대 관계자는 "아직까지 AMC사이언스의 보유 기술이나 파이프라인과 관련해서 드러난 사항은 없지만 다양한 플랫폼과 적응증을 중심으로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HD현대가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HD현대와 카카오는 총 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했지만 2022년 청산됐다. 또한 지난 2021년 239억원을 들여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했다. 메디플러스솔루션은 모바일 앱을 통해 암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같은 해 12월에 HD현대미래파트너스는 신약 개발을 사업 목적으로 삼는 '암크(AMC)바이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암크바이오라는 이름도 서울아산병원의 영문 이름 약자를 사용했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SK의 사업 성공 사례와 여러 국내 기업들의 바이오 사업 도전으로 인해 HD현대도 바이오 사업 투자를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고 올 3분기 누적 매출 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로 지난 2분기 미국 매출 1000억원, 3분기 매출 1133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후보물질 발굴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그룹의 CMO 기업 SK팜테코가 생산한다.

이 밖에도 △롯데 △GS △CJ △신세계 △오리온 △한화 등 여러 기업들이 제약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사업은 오랜 시간 투자가 필요하고 많은 비용이 드는 사업이라 이제 막 시작한 AMC사이언스를 단기적으로 보기보단 장기적인 성과를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HD현대가 앞서 바이오 사업을 진행한 적도 있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에도 투자한 예가 있기 때문에 관련 사업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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