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고용 서프라이즈에 강달러···1480원대 가시권
[주간환율전망] 美고용 서프라이즈에 강달러···1480원대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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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농업 고용 25.6만명, 예상치 대폭 상회···실업률 0.1%p↓
미 금리인하 횟수 0~1회 전망···달러인덱스 109.5pt 돌파 강세
예상밴드 1460~1490원···美 CPI·PPI, 금통위 등 달러 강세 지지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주 1440원대에 진입했던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다시 돌파했다. 지난주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 밖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을 크게 약화시켰고, 여기에 트럼프발 정책적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달러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13~17일)은 1470원을 중심으로 상방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다. 주중 예정된 미국 물가지표는 상승추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이며, 거듭된 정국불안 속 금통위는 금리를 인하하거나 인하 단초를 제시하며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10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8.2원 오른 달러당 1473.2원에 개장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470.0원으로 출발해 8일 1444.5원까지 하락하는 내림세를 보였다.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새벽 2시 종가 기준 1472.0원에 마감한다.

해당 오름세의 핵심 요인은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작년 12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2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6만4000명)를 대폭 상회한 것 규모다. 여기에 실업률도 4.1%로 전월 대비 0.1%p 떨어졌다.

고용이 뜨겁게 달아오른 반면, 금리인하 기대감은 식어갔다. 현재 선물시장 관계자의 40.6%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정책금리를 1회(25bp) 내리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30.9%는 연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 보는 등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직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4%에 육박했으며, 10년물 또한 4.76%까지 상승했다. 특히 달러인덱스는 109.5pt를 돌파하며 팬데믹 시점인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요국 통화는 약세를 보였다. 최근 재정 불안감이 확산된 영국의 파운드는 1.22달러선까지 하락했으며, 일본 엔화는 금리 인상 기대감 후퇴 영향으로 달러당 157.8엔선까지 절하(상승)됐다. 특히 중국 위안화의 경우 600억위안 규모의 국채 발행을 통한 역대급 부양책을 제시했음에도 달러당 7.36위안을 돌파하는 기록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 역시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 오는 14일과 15일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각각 예정됐다.

이 중 PPI는 3%로 전월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나, CPI의 경우 2.9%로 전월 대비 0.2%p나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관세 부과 등을 공약한 트럼프 2기 출범을 불과 일주일 앞둔 가운데, 이 같은 물가 반등 흐름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욱 약화시킬 전망이다.

오는 16일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동결과 인하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 속 1분기내 금리 인하가 유력시되고 있는 만큼, 금리를 동결한다 해도 원화 약세 재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종합하면 트럼프 2기를 앞둔 가운데, 고용 지표마저 서프라이즈를 보이며 달러 강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를 저지할 재료가 부재하며, 이번주 공개될 물가지표가 예상을 웃돌 경우 1480원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반면 원화 강세 재료는 전무한 상황이다.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이 이미 소진된 가운데, 정국 혼란이 가속화되며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설상가상 부진한 경기 속 금리인하가 유력시되면서 환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예상밴드는 1460~149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연구원 : 1450~149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미국 물가지표 및 한은 금통위 등을 소화하며 상하방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 금리인하 지연으로 인한 환율 상방 압력이 잔존한 반면, 국민연금 환 헤지 경계도 남아있다는 점에서 하방 전환 역시 가능해보인다.

다만 미 PPI, CPI 상승률이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반등 추세로, 연준의 금리인하를 더욱 지연시키는 잠재적 요인이다. 또한 트럼프 2기의 강력한 관세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연준 인하가 더욱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커진 물가상승 압력과 늦춰질 연준 인하에 미 달러화 가치도 한동안 지지될 전망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 : 1460~1490원

미국 고용지표가 달러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금리인하 전망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이번주 예정된 CPI가 긍정적으로 나온다 해도 달러 강세를 꺾긴 어려워 보인다.

반면 금통위는 급등한 환율을 고려, 속도조절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한다 해도 매파적 발언이 기대된다. 원화 약세를 저지하긴 어려워 보이지만, 개입도 좀 이뤄지면서 상승폭이 어느 정도 제한될 할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 : 1450~149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경제지표 호조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불거진 정책 불확실성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정치 불안 지속 등으로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는 점은 원화에 부담이다.

특히 지난 12월 FOMC 회의 이후 물가 리스크가 외환시장에도 중요한 이슈가 된 가운데,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CPI가 국채금리와 달러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 1460~1485원

미국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보였고, 1년 기대인플레이션 급등 충격으로 미국채 금리 및 달러인덱스가 추가 상승했다. 글로벌 IB들은 일제히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축소한 가운데, 연중 동결 내지 인상 전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 변동성은 추가 확대될 수 있다. 

이번 주에도 미국 물가지표와 소매판매 등 지표는 경기 호조 및 인플레 우려로 해석돼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한은 금통위는 부득이 원포인트성으로 환율에 대한 고려를 높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헷지 물량도 출회될 수 있어 상단은 대체로 1485원 선에서 제한될 것으로 기대한다. 단기적으로 뚜렷한 달러 약세 반전 재료가 없어 높은 레벨 등락은 불가피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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