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6268억원 전망
"독감 및 당뇨 제품 출시로 실적 회복 예상"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당뇨 신제품 출시, 경영권 분쟁 사태가 종식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실적 회복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약 3500억원, 영업이익 약 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약 18%,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실적 감소는 호흡기 질환 유행이 평소보다 지연된 것과 MSD로부터의 마일스톤 수익(197억원)이 전년 동기에는 반영됐으나 이번 분기에는 부재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북경 한미도 늦은 독감 시즌의 영향을 받아 4분기 매출액이 757억원, 영업이익이 48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한미약품의 주력 제품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이 4분기에 5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오는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비만 치료제 'HM15275' 임상 1상 결과 발표를 통해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이 주목받으며 올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진행된 경영권 분쟁 사태가 종식 조짐을 보이며 올해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4자 연합(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라데팡스 파트너스) 측에 자신의 보유 주식 5%를 넘겼고 양측은 고소·고발을 취하하며 모녀 측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약품은 기존의 신약 개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R&D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의 1 저용량 고혈압 3제 복합제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HCP1803'을 '아모잘탄플러스엘정'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허가를 신청했고 GC녹십자와 공동 개발 중인 파브리병 치료제 'LA-GLA(HM15421/GC1134A)' 임상 1·2상 시험 계획서(IND)를 지난 9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바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6268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을 내며 2024년 추정치 대비 매출 8.7%, 영업이익 11% 상승을 예상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2024년 4분기 시장추정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지만 뒤늦게 유행 중인 호흡기 질환 및 당뇨 신제품 출시에 따라 올해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실적을 정확히 예상하긴 어렵다"며 "다만, LA-GLA(HM15421/GC1134A) 등을 통해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를 완성할 것이고 '제2의 로수젯'으로 키울 차세대 개량·복합신약 출시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