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관망세·中금리 동결에···원달러 환율 1451.7원 '6.6원↓'
트럼프 취임 관망세·中금리 동결에···원달러 환율 1451.7원 '6.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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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위안 넘은 위안화 강세 영향 커
트럼프 취임 임박 달러인덱스 109pt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던 원·달러 환율이 돌연 1450원 초반까지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 직후 선반영된 부분이 큰데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동결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며 동조화가 강한 원화 가치 역시 반등했단 설명이다. 엔화 역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 속 절상하며,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장 대비 6.6원 내린 달러당 1451.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460원으로 출발했지만, 하락 전환해 장중 1448.5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하락세의 주재료는 중국 정부의 기준금리 동결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수준(1년물 3.1%, 5년물 3.6%)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부동산 리스크 등 금융안정 측면을 고려해 올해 초 업무회의에서 정책노선을 '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일부 변경한 바 있다.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위안화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3위안을 돌파하는 기록적 약세를 보이자, 부진한 경기지표에도 위안화 방어 차원에서 LPR 금리를 동결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지난주 말 7.33위안선을 유지했던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장중 급격한 낙폭을 보이며 7.315위안선까지 절상(하락)했다.

일본 엔화의 강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 오는 24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둔 가운데, 지난주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에 이어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까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다.

이에 지난주 달러당 158엔을 웃돌던 엔화가치는 현재 156엔선까지 절상했다. 원화와 동조성이 강한 위안화와 엔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자, 원화 가치 역시 끌어올려졌단 설명이다.

반면 이날 취임식을 앞두고 예상된 트럼프 리스크는 예상보다 잠잠했다. 취임 첫날부터 100여개의 행정명령이 예고되며 달러인덱스가 109pt를 재돌파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선반영된 측면이 커 원화 영향이 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를 동결하면서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강했다"며 "이번주 BOJ 금정위를 앞두고 엔화도 강세를 보였고, 다음주 설 연휴를 앞두고 수급적 측면에서 네고도 많이 나온 것들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미미했던 트럼프 리스크에 대해선 "이날 새벽 취임식을 앞두고 좀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는데, 시장 우려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며 "당선 이후 선반영된 부분이 생각보다 컸고, 불확실성 해소 측면의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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