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심 높아지는 소비자 잡기 위해 사업 확장
"유통단계에서 비용 최소화, 마케팅 진행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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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다이소가 뷰티와 패션에 이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까지 확장하며,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가성비'를 강조한 판매 전략을 바탕으로, 다이소는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매출 3조4605억원, 점포 수 지속 증가 다이소는 2023년 매출 3조460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7.5% 증가한 성과를 올렸다. 영업이익도 2617억원으로 9.4%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다이소의 2023년 매출이 4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다이소는 점포 수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2021년 1390개에서 2023년 1519개로 증가했다.
가성비 중심의 가격 전략 다이소는 500원에서 5000원까지의 균일가 가격을 내세워, 경제적인 가격대와 높은 가성비를 제공하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다이소는 고물가 시대 속에서도 꾸준히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었다. 다만, 최고가 1만원 상품 판매 추진 논란이 있었으나, 다이소 측은 이를 부인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뷰티 및 패션 사업의 성공 다이소의 뷰티 사업도 큰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다이소의 뷰티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했으며, VT코스메틱 리틀샷과 손앤박 '컬러밤' 등이 인기를 끌었다. 대형 브랜드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도 다이소의 뷰티 카테고리에 입점하며, 브랜드 강화에 힘을 보탰다. 패션 사업 역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다이소의 겨울 의류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며,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기존 SPA 브랜드 제품들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건기식 사업 진출 다이소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다이소는 지난 14일 매봉역점에서 건강기능식품의 테스트 판매를 진행했으며, 종근당건강의 '랏토핏', 대웅제약의 '밀크씨슬', 일양약품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다이소는 오는 24일부터 200개 점포에서 본격적으로 건기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대는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따라 5000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우려에 대해 다이소에 입점한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 유통되는 제품과 동일한 품목으로, 성분은 같고, 다이소용으로 개수나 패키지만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다이소는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광고나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음으로써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 및 시장 경쟁 다이소는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헬스앤뷰티'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로, 다이소는 올리브영과의 경쟁에서 더 큰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액이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며, 다이소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건기식 매장을 늘리고,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건강기능식품도 다이소의 본질인 '가성비'를 유지하며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