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기차로는 힘들다"···배터리업계, 미래 먹거리 발굴 '총력'
[현장] "전기차로는 힘들다"···배터리업계, 미래 먹거리 발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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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중심' 아닌 로봇·AIDC 등에 활용되는 차세대 배터리 소개
안전성 강화, 비용 절감, 탄소 저감 등 업계 화두 담은 기술 선봬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5'가 개막했다. 사진은 행사장 입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5'가 개막했다. 사진은 행사장 입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박람회인 '인터배터리 2025'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올해 인터배터리에 참가한 기업들은 전기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신사업을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또 탄소 배출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대체 소재를 발굴하는데 주력했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이 주관하는 산업 전시회다.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LG화학, 롯데케미칼, 에코프로, 포스코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업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 약 640개 업체가 참가했다.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5'가 개막한 가운데 방문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5'가 개막한 가운데 방문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 "전기차를 넘어"···신시장 모색하는 배터리 업계 =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시 부스를 EV와 Non-EV로 나눠서 운영한다. Non-EV 존에서는 로봇과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인공위성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 솔루션을 소개했다. 특히 4월 양산을 앞둔 2세대 JF2 셀이 장착된 전력망용 ESS 시스템과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과 ESS 배터리, 소형 배터리 셀이 탑재된 로봇도 전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에 대해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전반의 생태계 중심에 서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나가겠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삼성SDI는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공개했다. 이 배터리는 전극의 끝부분을 여러 개의 탭으로 가공해 전류의 경로를 확장시키는 '탭리스' 디자인을 적용해 업계 최대 출력을 구현한 제품이다. 주요 사용처인 전동공구에 적용할 경우 기존 동일 용량 배터리에 비해 출력을 최대 40% 높일 수 있어 작업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삼성SDI의 주력 ESS 제품인 'SBB(Samsung Battery Box) 1.5'도 전시된다. SBB는 20ft(피트) 컨테이너 박스에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이다. SBB 1.5는 설치 편의성과 함께 기존 SBB 1.0에 비해 안전성과 용량을 향상시켰다. 

삼성SDI 부스 내 마련된 현대차 자율주행 로봇 달이(DAL-e)와 달이에 탑재된 원통형 배터리. (사진=여용준 기자)

또 최근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개발 협약을 체결한 삼성SDI는 양사의 공동 마케팅 차원에서 현대차의 자율주행 로봇 달이(DAL-e)와 모베드(MobED)를 전시했다. 해당 로봇에는 전용 배터리가 아닌 소형 배터리가 탑재됐지만,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함께 이에 맞는 전용 배터리를 개발할 예정이다. 

SK온은 배터리 안전에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개했다. 배선이 필요 없는 차세대 무선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는 배터리 셀 탭에 부착된 무선 칩이 수집한 정보를 모듈의 안테나가 BMS에 무선으로 전송하는 구조다.

SK온이 SK엔무브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는 액침냉각 기술은 기존 배터리셀 하부만을 냉각하는 방식과 다르게 배터리 셀 전체를 특수 냉각 플루이드에 직접 담가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기술이다. 냉각 성능을 향상시켜 급속 충전을 가능케하고 화재 안전성 또한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 부스 내 마련된 리사이클링존. (사진=여용준 기자)

◇ 배터리의 새로운 화두···탄소저감, 비용 절감 = 배터리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이지만, 배터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할 수 있고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오염도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배터리 생산에서부터 비용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 역시 업계의 주요 과제다.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양산되는 '전구체 프리 양극재(LPF, LG Precursor Free)'를 이번 전시에서 선보였다. LPF양극재는 전구체를 따로 만들지 않고 맞춤 설계된 메탈에서 바로 소성하여 양극재를 만드는 방식이며 저온 출력 등 성능 개선 효과와 새로운 전구체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배터리 소재 기업인 롯데 화학군(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인프라셀)과 포스코, 에코프로 등도 탄소 배출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차세대 소재와 배터리 기술 등을 대거 소개했다. 특히 포스코는 리사이클링존을 통해 배터리 공정과 폐전지 스크랩으로 황간니켈,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탄산리튬 등의 소재를 생산하는 과정도 소개했다. 

'인터배터리 2025' 행사장 내 마련된 SK온 부스 모습. (사진=SK온)
'인터배터리 2025' 행사장 내 마련된 SK온 부스 모습. (사진=SK온)

LG에너지솔루션이 선보인 바이폴라 배터리는 셀 내 직렬 연결을 통해 고전압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부품 수를 줄여 에너지 밀도는 높이는 대신 제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소듐이온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기존 리튬보다 풍부하게 매장된 소듐을 활용하기 때문에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과열·발화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삼성SDI가 공개한 'LFP+ 플랫폼 소재/극판 기술'은 LFP(리튬인산철) 소재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및 셀 저항을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올해 '인터배터리 어워즈'에서 상을 받았다. 해당 기술은 LFP를 하이니켈(High-Ni)과 블렌딩해 기존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밀도를 약 10% 향상시키면서도, 셀 안전성 평가에서 LFP와 동등 수준의 결과를 확보하는 기술이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선보인 고전압 미드니켈 기술도 니켈 함량을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여 가격 경쟁력과 수명,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와 함께 진행한 '인터배터리 어워즈'에서는 △46시리즈 원통형 셀 및 팩 솔루션을 선보인 LG에너지솔루션 △높은 에너지밀도와 급속충전이 가능한 LFP+ 기술을 공개한 삼성SDI △고강도와 고연신 특성을 가진 음극 집전체 제품을 가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95%이상 하이니켈 배터리용 양극활물질을 제조하는 ㈜L&F △신속한 배터리 진단 기술을 보인 ㈜민테크와 모나(주) 등이 상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5~7일까지 열리며 행사 기간 중 ‘배터리 컨퍼런스’, 배터리 기업 채용설명회, 미국 투자설명회, 배터리 광물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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