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건설재해로 1200여명 사망···정부-업계, 관리·감독 강화
5년 간 건설재해로 1200여명 사망···정부-업계, 관리·감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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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관리 문화 강화·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 박차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 사고 현장에서 26일 국토안전관리원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 사고 현장에서 26일 국토안전관리원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최근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 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5년간 건설재해로 1200여명이 숨지고 3만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가 '건설 현장 추락 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나서자 건설업계에는 안전관리 조직 강화 및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도입 등을 통해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건설재해 사망자는 총 1211명, 부상자는 3만 340명에 달했다. 단순 계산해보면 건설현장에서 연평균 242명이 숨지고 6068명이 다친 셈이다. 

특히 지난달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은 상판이 무너지며 1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7일 '건설 현장 추락 사고 예방 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중대 재해 발생 건설사 명단 다시 공개, 설계 기준 개정, 안전설비 지원, 체험형 교육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추락 사고 발생률을 매년 10% 이상 줄인다는 것이 목표다. 또 국토부는 올해 한 해 동안 전국 2만2000개소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건설업계는 감독 당국의 강화된 안전 관리 감독과 규제 부담을 덜기 위해 안전 관리 조직 문화 확산 및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현장 안전 방안 마련 등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먼저 건설사들은 현장 안전 의식 제고를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2025 안전·품질 경영 선포식'을 열고 "올 한 해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기업문화를 확산시켜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노사가 실천하는 자기 규율 예방 문화 구축을 위해 △고위험 공종 진행 단계별 안전관리 싸이클(CYCLE) 작동 타깃(TARGET) 점검 및 특별점검 △건설기계 장비 전담자 확대 운영 △가설구조물 구조설계 사전검토 강화 및 가설구조 현장 기술지원 강화 △현장 위험 공정 집중점검 실시 등을 진행한다. 

삼표그룹도 ‘2025 안전보건경영방침’ 선포식에서 올해 현장 중심의 안전의식 확립을 위한 '안전보건 법규 준수', '지속적인 개선', '함께하는 안전보건문화' 등 3대 핵심 전략을 설정하고 최적화된 안전 활동을 강화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근 중대재해 예방 및 안전보건 문화 확산을 위한 '2025년 안전보건 방침'을 발표한 유진기업은 사업장 내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2025년 사업장 관리감독자 교육’을 실시했다.

DL이앤씨는 자회사 DL건설과 안전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DL안전보건협의체(이하 협의체)'를 공동으로 구축해 운영에 들어갔다. 양사는 협의체 운영을 통해 안전보건 정책 및 목표 수립부터 안전 시스템 구축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안전보건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안전 업무 매뉴얼과 같은 안전 기준을 비교 분석 후 조직 간 업무 체계와 역할(R&R) 을 정비하고 이를 통해 최적화된 안전 활동을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스마트 기술 개발을 통해 안전 및 품질 관리에 나선 건설사들도 있다. 롯데건설은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과제인 '작업자 행동 기반 안전 모니터링 예측 기술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해 작업자 행동 기반AI 안전 모니터링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구간 제1공구 건설현장에서 진행된 시연회에서는 디지털트윈(가상 시뮬레이션 모형) 환경에서 일부 시나리오를 구현해 작업자의 행동과 위치가 탐지되는 동시에, 고정형 카메라를 통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후 AI 모델이 탑재된 AI 안전관리 플랫폼(SSIMS.AI, ㈜스마트인사이드AI)으로 분석해 현장 안전사고 예방 및 사고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리모델링 사업 기초공사에 필요한 기초보강공법 개발을 통해 구조안정성과 시공품질 제고에 나섰다. 스마트선재하 공법을 말뚝 공사에 적용하게 되면, 건물 기초 보강을 위해 시공한 전체 말뚝을 자동으로 동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여러 보강말뚝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자동제어장치에 연결된 유압잭으로 필요한 부분에 하중을 자동 분배시켜 전체 말뚝이 고르게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회사는 리모델링 전후 구조물의 하중 부담률 등을 분석해 해체가 필요한 부위를 자동 산출할 수 있는 '리모델링 구조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골조 해체 시에 유압장치를 통해 자동으로 작동되는 '자동 하향식 시스템 방음벽' 등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해 현장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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