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만들지 않으면 관세 25%"···현대차·한국지엠 '예의주시'
"미국서 만들지 않으면 관세 25%"···현대차·한국지엠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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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지 투자에도 관세 면제 '불확실'···"협상은 계속"
미국 수출 비중 85% 한국지엠, 긴장 고조···대응책 마련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다음 달 2일부터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완성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국 자동차 산업 성장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완성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생산된 차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 자동차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연간 1000억달러(약 150조원) 이상의 관세 수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최대 1조달러(약 1465조원)의 수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행정명령은 다음 달 2일부터 발효되며, 실제 징수는 3일부터 이루어진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내 임기 동안 영구적일 것"이라며 "25%라는 관세율도 변동 없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시행될 이번 행정명령에는 "국외 자동차 산업은 불공정 보조금과 정부의 지원책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이 같은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 중 하나가 완성차이며, 지난해 수출액만 해도 429억달러(약 63조원)에 달해서다. 이는 전체 대미 수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아, 이번 조치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이는 미국 내 생산분에 한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취지를 고려할 때,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까지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열린 준공식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는 기본적으로 국가 간의 문제이기에, 특정 기업의 활동이나 입장으로 정책이 크게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개별 기업 차원에서의 협상은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회장은 "다음 달 2일 이후가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의 협상과 대응이 향후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수출 비중이 85%에 육박하는 한국지엠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지엠 측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관세 면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미국이 유럽산 차량에 대해서도 강경한 관세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한국산 차량에만 예외를 적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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