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고 다 사나?"
"싸다고 다 사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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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식 저평가 '부분적 환상'
외국계 자본 유출 가능성 점증.

한국 경제가 환율, 주식, 금리의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주가에 대한 외국계 자본의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물건이 싸다고 다 사는 것은 아니다. 비싸더라도 가치가 있는 물건이 더 경쟁력이 있다.”

우리나라 증시의 주가가 저평가 되어 매력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내놓는 한 외국계 펀드 고위 경영인의 지적이다.

이자율 하락에다 환율 급락,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듣고 싶지는 않지만 외국계 자본의 냉철한 시각은 한국 증시가 왜 강세를 연장하지 못하고 있는 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
한 외국계 펀드는 보고서에서 “한국 주식이 저평가 되었다는 것이 한편으로 맞지만 어는 정도는 환상( partly illusion )이다”라고 분석했다.

이 펀드는 “한국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은 ‘노동 경쟁력, 국제 경쟁력, 중국 진출력’ 등을 평가해서 투자하는 것이지 코스피가 싸다는 것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IT 기업의 노동 생산성은 여전히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산업에서는 높은 노동 비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제품의 평균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것도 마진을 줄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경쟁력을 강화시켜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중은 화장하지 않은 미녀들의 모습에서 똑같이 환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한국 기업들의 부정확한 회계 보고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 보고서는 이런 회계 문제들이 기업 가치에 조정된다 하더라고 한국 기업들의 주가는 어는 정도 저평가 되어 있음도 시인했다.

“적정 보고서와 기업 공시를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은 혁신적이라기 보다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매수 주체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인내심이 요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또한 한국의 비금융 회사들이 1년에 한번 전체 보고를 하는 것과 회계 연도 기간이 상당기간 지난 후에 발표하는 것도 지적하고 있다.
이런 기간 동안에 회계 과정은 보고 하고 싶지 않은 황당한 아이템에 대한 빠져나갈 시간과 구멍을 제공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국내 기업 회계 보고서들에 대해 “종종 연기되거나 아주 늦게 발표되기도 하며 나온 보고서도 심각하게 부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라고 한 외국 투자가는 불평한다.

특히 “외국에 사업체를 두고 있는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정확하지 않은 보고서를 내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한다.

국내 경제지표의 대부분이 좋지 않게 나오고 있으며 내수경기는 침체에다 실업률이 낮아지기 힘든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며 주가는 달러 베이스로 환산할 때 연중 최고치라고 말한다. 수출업체들의 주가가 타격을 받으면서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렇게 되자 한국 경쟁력의 수출 경쟁력이 회복되지 못하고 하락하던 달러가 안정세를 보이게 되면, 한국 금융 시장에 매력을 느끼기 못하고 외국 금융시장의 상대적인 가치가 발견되면 외국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 관계자들을 우려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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