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은행권 또 '낙하산 인사' 논란
<초점>은행권 또 '낙하산 인사' 논란
  • 김동희
  • 승인 2005.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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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들어 잦아드는가 싶더니 최근 금융감독원 인사들이 시중은행 고위임원으로 속속 내정되면서 과거 주총시즌만 되면 반복되던 낙하산 인사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최근 부패방지위원회가 정부투자기관의 낙하산 인사를 막기위한 제도개선방안을 추진중인 가운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감독당국의 임직원이 대거 은행권으로 몰리면서 논란은 한층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은 임직원의 금융회사 취업은 금융전문가 활용, 감사기능 강화 등의 순기능이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신설한 임원급 자리인 검사본부장에 금감원에서 퇴임하는 지원장 출신의 정재삼 국장을 내정하고 오는 18일 주총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금감원에서 여성 검사팀장으로 능력을 인정받고있는 최명희 국제협력실장을 신임 감사위원으로 내정하고 오는 28일 주총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도 금감원 이길영 국장을 감사로 내정하고, 오는 30일 주총에서 확정할 예정이고 대구은행도 오는 25일 주총에서 신임감사로 허병준 금감원 감독관을 확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흥은행은 작년 3월 주총에서 금감원 국제협력실장을 지낸 유지홍 감사가 선임돼 재직중이며, 하나은행은 이헌재 사단의 핵심멤버로 분류되는 서근우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을 오는 28일 주총에서 부행장으로 임 명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금감원 인사들을 영입하는 것은 감독기관에 대한 로비와 퇴직인사 자리마련이라는 서로간의 입장이 맞아떨어진 것이지만 퇴직후 곧바로 감독하던 대상 기관으로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이 감독당국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해 공정치 못한 인사를 함으로써 감독업무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은행으로 오는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은행과 감독당국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에 하는 일이지만 속이 훤히 보이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의 입장은 다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내부 임직원을 감사로 선임할 수 있고, 외부 금융전문가도 많지 않아 금감원 출신을 선호하는 것이라며,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사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순기능도 있기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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