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신용위험, 9년來 '최고'
3분기 가계신용위험, 9년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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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갈수록 늘어나는 가계빚으로 인해 올해 3분기 가계 신용위험이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조사) 결과'를 보면 3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예상치)는 38로 2분기 22에서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03년 3분기 4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25, 2009년 2분기)보다도 높다.

원인은 9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가계부채는 급증하는 속도와 더불어 부채의 질마저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가계부채 총액은 911조원으로 자영업자 대출까지 합치면 1000조원을 넘는다. 그러나 가계 소득여건이 나빠지며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도 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31에서 3분기 44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1분기(47)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3으로 전분기 3을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올랐으며,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종합 신용위험지수는 38로 금융위기(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대출수요는 중소기업·가계(일반자금)를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3분기 31로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치로 나타났으며 가계의 주택자금대출 수요는 주택경기 부진으로 증가세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가계의 일반자금 대출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3분기 은행의 대출 문턱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분기 9에서 3분기 6으로 낮아졌으며, 가계의 일반자금 대출태도 지수는 지난 분기에 이어 -3을 기록하며 대출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1~21일 동안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은행을 조사·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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