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속 고객별 맞춤 상품 출시
스마트폰 상품에 車 마련 적금까지
[서울파이낸스 은행팀] 최근 저금리 기조 속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로 은행 예적금의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에 각 은행들은 고객군별 맞춤형 상품을 출시해 예금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우대금리와 함께 조건충족 시 '+α'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경기 부양을 위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2.5%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동참하면서 예금금리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2%에서 1.95%로 떨어지면서 연 2%대가 무너졌고 적금 금리도 0.3~0.4%포인트씩 낮아졌다.
우리은행도 16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0.2%포인트 내리면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4%에서 2.3%로 낮아졌다. 고금리로 역마진 우려까지 낳았던 산업은행의 다이렉트 예금마저 3%대가 무너졌다. 'KDBdirect 하이(Hi)정기예금' 금리(1년만기)는 2.95%, 'KDBdream 정기예금' 금리는 2.8%까지 내려갔다.
이에 국내외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예금고객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예금고객 이탈이 가시화될 조짐까지 엿보이는 상황이다.
그러나 각 시중은행들이 출시한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면 추가적으로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적지 않다. 특히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된 스마트폰 특화, 목표 달성에 따른 우대금리 제공, 자동차 연계 복합상품 등 재미와 아이디어를 더한 상품들이 눈길을 끈다.
KB국민은행은 적금과 3D 캐릭터를 접목한 신개념 상품인 'KB말하는적금'을 출시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멘트를 건네거나 스마트폰을 흔들면 말을 따라하는 등 반응을 보이는 상품이다. 캐릭터를 활용한 알람기능도 가능하며 SNS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금융상품에 재미를 더해 기존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이다.
이같은 아이디어 상품이 인기를 누리면서 IBK기업은행도 'IBK흔들어적금'을 출시했다. 스마트폰에 관련 앱을 설치한 뒤 조건이 같은 사람끼리 그룹을 만들어 멤버를 늘리면 우대금리를 주고 스마트폰을 흔드는 횟수와 강도에 따라 적립금이 달라지도록 했다. 앱에 내장된 게임으로 멤버들과는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꿈, 소원과 연계한 적금을 출시해 거래고객의 동기부여를 이끌고 우대금리까지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상품 가입자의 꿈을 위한 맞춤설계가 가능한 적립식 상품인 '우리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자산형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목돈 마련이 필요한 사회초년생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인스턴트메신저와 연동돼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으며 적금 목표 달성 시 해외여행, 유학할인 서비스 등의 제휴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신한 미션플러스 적금'은 고객들의 새로운 목표달성을 돕고 이와 연계해 부가혜택을 제공한다. 고객이 설정할 수 있는 목표는 △유학·연수 △여행 △쇼핑 △출산·육아 △기념일 △전자제품 △금연 등 12가지에 이르며 미션 달성을 위한 노력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하나은행은 기아자동차와 협력해 '기아차 마련 적금'을 출시했다. 이는 국내 최초의 금융·자동차 복합상품으로 고객의 자동차 구입계획부터 실제 구입에 이르기까지 지원 자금 및 우대금리 등 금융혜택을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펀뱅킹'을 결합한 금융상품인 '채움사이버패키지'를 출시해 판매중이다.
이 패키지는 '채움사이버정기예금'과 '채움사이버적금' 2가지 상품으로 구성됐으며 스마트 앱인 '내사랑독도'를 통해 독도(사이버 상)에서 낚시 등의 게임을 즐기면서 게임 레벨에 따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독도 사랑도 실천하고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동시에 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