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월 기준금리 연 2.5%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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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6월 기준금리를 현행 2.5% 수준에서 동결했다.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 논의 등 변수가 상존한 가운데 대내외 경기악화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전월에 이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시장은 한은이 연내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갈지 혹은 추가 인하할 지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은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동결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6월 금리동결을 점쳤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8%가 동결을 예상한 것. 전월 71.3%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진 수치였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동결 이유에 대해 "전월에 이어 재차 금리를 인하할 정도로 한은이 국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데다 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를 제고할 것"이라고 봤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생산부진이 완화되고 수출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개월 연속 금리를 인하할 경기여건이 아니므로 금리를 동결한 것"이라며 "6월 금통위는 만장일치의 금리동결을 결정했거나 금리인하 의견이 소수일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 변경 직후에는 관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 논의와 일본 금융시장 불안, 이에따른 국내 경기 여파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과 국제 공조 차원에서도 금리동결에 힘을 실었다.

지난 11일 일본은행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기로 결정하고 러시아·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동결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에는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다. 오는 18~19일 예정돼 있는 미국의 6월 FOMC(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는 출구전략에 대해 입을 열 가능성이 높다.

이제 시장은 한은이 연내 금리를 동결할 지, 추가 인하할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연내 금리동결을 전망하고 있으나 국내외 경기 지표 혼조와 정책공조 등의 이유를 들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되는 상황이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 한은의 경제전망 하향 조정(7월)과 함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부양기조가 유지되는 점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도 "물가안정 속 정부 성장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다수의 금통위원이 정부와의 정책조합을 금리인하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며 "호주중앙은행과 ECB가 통화완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한은도 8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C은행은 "거시경제지표 악화와 각계 인사들의 한은에 대한 추가 금리인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은이 7월과 9월 두 차례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해 최저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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