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파이낸셜 인수 경쟁 본격화…변수는 '가격'
우리파이낸셜 인수 경쟁 본격화…변수는 '가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캐피탈·사모펀드 등 7곳 참여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국내 캐피탈 업계 수위권인 우리파이낸셜 인수전이 시작되면서 예비 입찰 참가 업체들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우리파이낸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캐피탈, KB금융지주, 대신증권, 메리츠금융지주, KT캐피탈, 사모펀드 티스톤, 맥쿼리 등 7곳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올 6월말 현재 자산규모(3조6552억원) 기준으로 전체 여신전문금융사 65개 가운데 5위인 우리파이낸셜은 개인·자동차·기업금융과 리스금융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중 자동차금융의 자산비중이 높다.

특히, 최근 2년간 500억원 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캐피탈 사 중 알짜 매물로 분류되고 있다.

때문에 매각 논의가 시작됐을 당시부터 KT 등은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기도 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를 유력 인수 후보로 점치고 있다. 타 금융지주와 달리 캐피탈사가 없는 KB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인수에 성공하면 KT금호렌터카의 자동차금융 계열사 'KT오토리스'를 통해 제공되는 자동차할부금융 영업을 확대하는 한편, 또 다른 자회사인 BC카드를 통해 개인금융 영업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캐피탈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의 경우 동종업종 인수를 통한 소비자 금융 강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다만, 현재 시장 점유율이 타 캐피탈사에 비해 높기 때문에 최종 인수후보에 오를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처럼 우리파이낸셜에 대한 입찰에 많은 인수후보자들이 참여함에 따라 최종 성사여부는 역시 가격으로 결정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매각 예상가는 약 3000억원 수준. 하지만 우리금융지주가 이번 매각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만큼 가격은 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리파이낸셜 매각은 내달 중 예비실사를 거쳐 본입찰이 진행되며, 이르면 12월 말께 매각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인수자는 내년 초에 확정될 예정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