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수익성 악화에 금융부담 증가 '二重苦'
상장기업, 수익성 악화에 금융부담 증가 '二重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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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의존도에 부채비율까지 상승
이익으로 비용 충당 못하는 기업 ↑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국내 기업들이 채무부담은 늘어나는 데 반해 단기지급능력은 떨어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또한 상위기업을 빼면 악화되고 있다.

지난 31일 한국은행은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상장기업과 일부 비상장기업 1700여개의 재무건전성 지표들들을 분석한 '금융안정보고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비교 기간은 2013년 6월과 지난해 말 사이 6개월이다.

우선 기업들의 채무부담은 차입의존도(차입금/총자산)와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을 통해 살펴봤다. 조사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채무부담이 늘었다. 대기업은 그 기간동안 23.4%에서 24.3%로, 중소기업은 24.2%에서 24.7%로 각각 0.9%p와 0.5%p 상승했다. 부채비율 200%를 넘는 기업들의 비중 역시 확대됐다. 대기업은 17.3%에서 18.8%로, 중소기업은 9.4%에서 11.3%로 각각 상승했다.

단기지급능력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는 비율)과 현금흐름보상비율(영업활동에 의해 창출된 현금흐름으로 단기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을 충당하는 비율)로 따져봤는데 이 역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과 현금흐름보상비율 모두 100% 미만이면 관련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대기업의 경우 6개월 새 26.2%에서 29.1%로, 중소기업은 38.9%에서 43.7%로 각각 그 비중이 늘었다. 현금흐름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역시 대기업은 1.9%p, 중소기업은 0.9%p 높아졌다.

수익성 면에서도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상위 기업(매출액 기준)을 제외하면 하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2013년 상반기 상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2012년 상반기에 비해 18% 증가한 반면 10대 이외 기업의 경우 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 중 상위 1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상반기 35%에서 2012년 상반기 40%로, 다시 2013년 상반기 46%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상위 기업으로의 이익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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