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엔저(低) 공습…"증시 영향 제한적"
거세지는 엔저(低) 공습…"증시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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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5년래 '최저'…상승세 전망 우세

[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엔화 약세로 원·엔 환율이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엔저가 코스피의 조정을 야기할 수 있으나 상승 흐름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03.28엔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 약세가 부각되며 원엔 재정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92원 하락한 100엔당 1027.79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래 5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엔저 공세'가 가속화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 완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 등 우호적인 환경으로 우상향이 전망되는 코스피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저로 인해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국내 산업의 이익 훼손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인 입장에서 글로벌 유동성의 일본 선호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되고 있다"며 "최근 신차 기대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주가가 코스피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이러한 심리적 위축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는 수출 기업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요인"이라며 "향후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환율에 민감한 업종의 주가가 불안안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저가 코스피의 우상향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저로 인한 수출 기업들의 실질적 피해가 크지 않고, 일반적으로 증시가 상승하는 연말 효과가 환율변수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원·엔 환율보다는 원·달러 환율의 추이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큰데, 달러는 양적완화 축소로 결국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엔화 약세 폭과 원화 절상 폭이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증시가 환율 변수에 대해 적응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기대감이 반영되는 연말 효과에 따라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데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 연구원도 "엔저에 따른 국내 기업의 이익 훼손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지수가 추세를 이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지수 조정시 분할, 저가 매수의 관점에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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