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해외·비은행이익 비중 40·30%까지 확대
하나금융, 해외·비은행이익 비중 40·30%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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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중앙)이 지난 1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출발 2014' 행사에서 그룹 비전선포를 마친 후 꽹과리를 들고 농악대를 이끄는 상쇠로 등장해 꽹과리를 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2025년까지 국내 1위·세계 40위 비전 제시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하나금융지주가 2025년까지 해외이익 비중 40%, 비은행이익 비중은 30%까지 확대키로 했다.

하나금융은 12일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을 새 비전으로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하나금융은 우선 지난 2012년 2370억원(15.7%)이었던 해외이익 비중을 2025년까지 약 9배로 늘어난 2조원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기간 하나금융의 세전 기준 전체이익은 1조9580억원에서 6조원까지 3배로 늘려 해외이익 비중을 40%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이익 비중 증가를 위해 중화권, 아시아, 유럽, 미주 등 4개 대륙별 진출전략을 세워 지점 또는 법인을 세우거나 현지 금융회사와 합작, 인수·합병(M&A)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하나금융은 카드·증권·보험 등 비은행이익도 172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국내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해외 비은행으로 확대하겠다는 것.

이러한 계획을 통해 하나금융은 이익기준 국내 1위, 아시아 5위(중국 제외), 세계 40위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소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쟁은 의미가 없다"며 "세계 일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2012년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해외진출 확대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외환은행을 통해 현재 24개국 127개 해외 네트워크를 3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인환 하나금융 전략기획실 부사장은 "규모만 키우는 게 아니라 내실을 충실히 하는 취지에서 전략목표를 양적성장(자산)이 아닌 질적성장(이익)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해외·비은행이익 비중 확대를 위해 증권사 투자은행(IB) 업무와 보험사 인수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국내 보험사 또는 증권사 인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정태 회장은 "비은행 쪽에서도 M&A 전략을 수립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M&A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보험·증권사 인수에 대해서는 "외환은행이 안착할 때까지 투자여력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에 대해서는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정하지만 나로선 연임하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김종준 행장과 윤용로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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