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 시장 잠식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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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빅3, 전년比 투자수익 8천억 넘게 감소


환율, 금리변동 적응 서툴러 경쟁 약화

 
국내생명보험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키우고 있는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투자수익에 있어서도 국내 대형생명보험사들을 제치고 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명보험사들의 일반계정 투자수입현황을 집계한 결과 FY’05년(‘05.4~’06.1) 10조4천447억여원을 걷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 국내 23개 생보사 일반계정 투자수입현황    © 서울파이낸스

이는 전년 동기 11조 158억원 대비 5.2%감소한 수치다. 국내 생보 빅3의 경우 투자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삼성생명의 경우 FY’05년 4조2천693억원의 투자수입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4조8천503억원과 비교해 수익률이 무려 12%나 떨어진 수치로 5천810억원이나 수입이 줄었다. 대한생명도 동기간 투자수입이 1천740억원가량 떨어졌으며 교보생명은 853억원이 줄어들었다.
 
대형사들은 큰 폭으로 투자수익이 줄어든 반면 외국사와 중소형사들의 투자수익은 대부분 증가했다. 특히 외국계 생보사들은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AIG생명의 경우 105.7%의 증감율을 기록, 외국사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외국계 생보사들중 점유율이 가장 높은 ING생명도 23.9%의 증감률
을 기록했다. 푸르덴셜 생명은 1천301억원의 투자수입을 기록, 전년에 비해 무려 51%가 증가했다. 알리안츠생명과 메트라이프 생명도 각각 7.4%와 6.8%의 증감률을 기록했으며 규모가 작은 외국사들의 경우도 대부분 큰 폭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중소형생보사들의 경우 동부생명과 KB생명만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사들은 투자수익이 줄어들었거나 소폭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환율과 금리의 변동, 특히 지난 한해동안 주식시장의 활황세에 힙입어 투자수익에 큰 변동이 생긴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형사들의 경우 수입이 줄어든것은 환율변동으로 해외자산에서 손실이 컷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자산에 대한 비중을 줄인 것이 주식 시장  상승세에 대한 효과를 떨어 뜨렸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지난해 부터 집중적으로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루어졌는데 환율이 변동되면서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며 “특히 자산중에서 주식자산을 많이 줄였기 때문에 주가가 한창 상승세에 있을 때도 지난해에 비해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한 반면 금리가 상승해 주력으로 투자하는 채권에서 수익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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