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S.H.E.E.P)의 해'로 본 전자업계 5대 이슈
'청양(S.H.E.E.P)의 해'로 본 전자업계 5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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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업계 2015년 5대 이슈 정리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을미년 전자업계의 최대 이슈는 '핀테크'와 환율, 중국업체들의 거센 추격 등으로 꼽힌다. 여기에 삼성전기와 LG전자, LG이노텍 등은 전기자동차 부품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급락에 '된서리'를 맞았던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의 '탈(脫) 삼성전자 전략'도 눈여겨 볼만하다. 양(Sheep)의 해를 맞아 전자업계가 직면한 다섯 가지 화두를 짚어본다.

◇스마트월렛(Smart Wallet) '핀테크'

올해 IT·금융업계의 핫이슈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인 '핀테크'가 손꼽힌다. 이미 금융업계가 올해를 '핀테크의 해'로 정하고 각종 규제완화 방침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IT 업계 역시 핀테크 시장 개화에 발맞추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를 비롯한 애플페이, 페이팔,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 플랫폼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IT 기업ㆍ금융사ㆍ이동통신사까지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일찌감치 '삼성월렛'을 내놓고 핀테크 시장 개화를 기다려왔다. 금융권과의 협력 역시 순조롭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앱카드 활성화를 위한 삼성전자·앱카드 협의체 사장단 협의'를 열고 앱 카드의 온라인·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보급과 사용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이를 통해 각 카드사의 앱 뿐만 아니라 삼성월렛을 통해서도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로 전국 1만여개 상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롯데카드, 현대카드, NH농협카드도 삼성월렛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웨어러블 뱅킹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스마트워치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가 기대되고 있다.(사진=각사 취합)

스마트워치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뱅킹(착용형 금융)' 서비스도 오는 5일 시작된다. 농협은행이 개발한 웨어러블 뱅킹 앱을 이용하면 계과 잔액과 거래내역을 손목 위에서 조회할 수 있다. 돈을 입출금하거나 신용카드 거래가 이뤄질 때 실시간으로 이를 통보 받을 수도 있다. 미리 등록해둔 계좌에 스마트 시계를 이용해 돈을 보내는 것도 가능해진다. 계좌 조회·이체는 거래를 시작할 때 설정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4자리를 통해 이뤄진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일단 안드로이드 웨어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뱅킹 앱을 오는 5일 출시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의 타이젠OS와 애플 i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앱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웨어러블 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단말은 삼성전자의 '기어 라이브'와 LG전자의 'G워치' 등이다.

◇IT 품은 자동차…융합(Hybrid) 열풍

자동차에 IT기술이 하나 둘 접목되면서 전자부품 제조 능력을 갖춘 전자업체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자동차 부품 사업은 전자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 시장의 경우 내년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과 맞물려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 분야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회사는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무인주행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은 차량 전방의 위험을 관찰하고 교통 정보를 수집하는 등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한다.

LG전자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공동 개발하는 스테레오카메라 시스템은 벤츠의 무인주행동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은 주행 중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더라도 자동으로 인식해 바로 멈출 수 있도록 차량을 제어한다.

▲ LG전자는 다양한 스마트카 부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사진=LG전자)

삼성전기 역시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에 주목했다. 최근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스마트폰 관련사업에서 벗어나 차세대 먹거리를 자동차 부품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연말 기존 CDS사업부(파워 및 통신모듈), OMS사업부(카메라모듈, 모터)로 양분돼 있던 2개의 모듈사업부를 통합해 제조 시너지를 강화했다. 특히 신사업추진팀을 신설해 신상품 기획, 신사업(자동차용 부품등)을 전담토록 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 사업화하도록 했다.

◇환율(Exchange rate)의 벽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 불안은 올해 기업경영에서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3분기 보고서를 기준,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기준은 90%, LG전자는 70%를 상회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율은 올해 역시 큰 변동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기관별로 예측한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00원 중후반대가 주류를 이뤘다. 산업연구원은 1035원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금융연구원 1100원, LG경제연구원 1090원대라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전자업계는 지난 해에도 환율로 몸살을 앓았다. 엔저(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7월 한때 1007.5원까지 떨어지자 일부 업체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소멸하기도 했다. 환율은 지난 해 말 상승, 12월 1100원대를 기록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글로벌 기업들도 올해 최대 경영상 어려움으로 환율을 손꼽았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날 "환율과 유가의 불안정한 움직임은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LG그룹)에게 상당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I·전기의 탈출(Escape) 시도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들의 올해 목표는 '탈(脫) 삼성전자'다.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각 계열사들은 중국과 인도, 북미 등에 새로운 거래선을 확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하기 위해 온 힘을 쏟을 예정이다.

지난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전기는 '전자의존증' 버리기에 온 힘을 쏟을 전망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중국 거래처 확대에 집중하고 자동차 부품사업을 모색,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 사업은 전자부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기존 종합부품회사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분야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부품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거래처를 추가 확보하고 자동차 내장재 등 소재 매출을 끌어올리는 등 미래형 자동차부품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올해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사진=각사 취합)

◇'추격자(Pursuer)' 중국과 경쟁 심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맹렬한 성장세는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저가폰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폰시장에서 중저가폰 비중은 연평균 10%씩 증가해 지난해 50%, 올해에는 52~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기반은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내수 시장이다. 샤오미는 지난 해 스마트 TV와 셋톱박스, 스마트 라우터를 출시하며 이 시장에 대한 의욕을 보여왔다. 종합가전업체 하이얼은 스마트홈 시스템인 'U-홈(Home)' 솔루션을 출시한 상태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사물인터넷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분야는 예외다.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에서만큼은 중국 업체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PC용 D램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서버 시장과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등 새로운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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