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기준금리 인하에 3년물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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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장기물 변동성 확대"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이날 채권시장은 기준금리가 '깜짝 인하'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장기물 중심 약세로 전환했다. 다만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896%로 연중 최저치를 재경신했으며 향후 장기물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은 오전 장기물 중심의 강세를 나타냈지만 예상치 못한 금리인하 소식에 단기물은 강보합, 장기물은 약세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은 1.896%로 연중 최저치를 다시 썼으며 10년물은 3.1bp 오른 2.347%를 기록했다.

정성욱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날 4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며 "2월 의사록을 보고 난 뒤 장기물과 단기물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등 플랫 흐름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오늘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이전에 구축했던 물량을 풀은 듯 하다"고 밝혔다.

시장이 기존 4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만큼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다만 연초 이후 성장률이나 수출지표가 부진했던 만큼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넉달 만에 25bp 인하한 1.75%로 결정했다. 금통위원은 2명은 동결의견을 제시했다.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한국은행은 당초 전망한 성장경로를 하회하고, GDP갭 마이너스 상태 지속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두 달간 지표로 점검을 해보니 내수 회복이 생각보다 미흡했다"며 "(당초) 1월에 예상했던 흐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섰고, 성장 잠재력 저하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방지하는 차원"이었다고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봤다. 일단 미국이 금리를 오는 6월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경기가 추가로 더 악화될 가능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하와 맞물려 4월 한국은행 성장률은 3%선으로 소폭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큰 폭의 조정이 아닌 만큼 추가 인하 명분은 크지 않고, 추가 인하가 단행되려면 유로존 경기침체와 신흥국 위기가 재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4월 수정경제전망 조정 정도와 향후 경기부진 가능성에 따라 연내 추가 인하 기대가 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금통위 결정으로 기준금리 한계가 2%가 아니라는 점이 입증됐다"며 "국내 정책기대 소멸은 적어도 2분기 경기개선은 유효하다는 것이 확인될 5월 초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채권금리는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정성욱 연구원은 "단기물의 경우 수급여건이 괜찮아서 상대적으로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며 "다만 장기물의 경우 다음주 FOMC 회의가 있는 만큼 대외적인 여건에 따라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의 수급도 변수가 많겠지만 이날 매도는 실현차원에서 봐야 한다"며 "유로화 약세로 유럽계 자금이 들어올 경우 채권금리 상승 강도는 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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