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고용지표 앞두고 상승 기대 확인
[주간환율전망] 美 고용지표 앞두고 상승 기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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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주 초반 제한적인 장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주 환시도 일방향 변동성이 미미한 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금요일 저녁 미국 고용지표 발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 후반으로 갈수록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2원 오른 1103.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6원 오른 1104.9원에 마감했다. 이날 개장시각 119.24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 직후인 오후 3시 6분 119.23엔으로 내렸다.

지난 20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점진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주말새 환시 변동은 크지 않았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4분기 GDP성장률 확정치는 2.2%로 예상치(2.4%)를 하회한 반면, 3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전월(95.4)대비 하락한 93.0을 기록하는 등 지표도 혼조를 보였다.

이에 뉴욕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0889달러로 소폭 상승 마감했고, 엔·달러 환율은 119.13엔에서 하락 마감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월물은 전날 마감가 대비 1.28원 내린 1104.87원에 거래됐다.

이날 서울 환시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소폭 오른 1103.5원에서 상승 출발 한 뒤 오전 중 1102원 후반대까지 낙폭을 늘렸으나 곧장 회복되며 큰 폭의 상승 없이 1104원선에서 보합 마감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장초반 유로화 및 호주달러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3원 내외로 상승폭을 늘렸으나 오후 들어 엔·달러 환율이 강보합으로 움직이고 호주달러가 낙폭을 줄이는 등 달러화가 완화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막판에는 외인이 코스피 현물을 순매수한 영향으로 상승폭을 추가로 반납하면서 1.6원 상승 마감했다"고 부연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강력한 상하방 시그널이 부재한 가운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의 수급적 하방 요인도 상존하지만 1090~1100원선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번주는 달러화가 속도조절에 들어가면서 레인지 자체를 크게 확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미국 고용지표와 제조업지표, 연준 의사들 발언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지만 당장 달러 강세 동력이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110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크게 밀리더라도 1095원 후반선에서는 경계감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최근의 달러화 약세 지속이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을 이미 반영했다는 분석도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반등세가 나오고 있고 미 국채수익률도 조정을 보이긴 했지만 다시 반등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살아있는 것으로 보아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인한 달러 약세는 이미 다 반영이 됐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1100원을 기점으로 반등하는 시기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서서히 상승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팀장이 제시한 환율 컨센서스는 1102~1112원이다.

김문일 연구원도 "다음달 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고용지표, 특히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예상치에 부합하게 되면 미국 금리 인상 시점과 상관없이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가 더 커질 수 있다"며 "고용 지표에 대한 기대로 큰 폭으로 오를 경우 1110원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많이 떨어지더라도 1090~1100원대에서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비농업취업자수 변화와 실업률, 평균 시간당 임금 등 고용지표는 서울 환시 기준 다음달 3일 저녁 발표된다. 이외에도 오는 31일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미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과 31일과 다음달 1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터 연은 총재 연설, 1일 존 윌리암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연설 등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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