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銀 파생금융거래 급증
국내銀 파생금융거래 급증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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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천155兆...전세계의 1.8%불과
금리스왑 비중 커...금리 리스크 민감


국내은행의 파생금융거래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은행의 파생금융거래 규모는 전세계 파생금융거래의 1.8%에 불과, 아직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지난 2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파생금융거래 규모는 총 1천155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시중은행의 거래량은 총 749조8천억원으로 2000년 396조5천억원, 2001년 602조2천억원보다 각각 1.9배, 1.2배 정도 증가했다.

또 지난해말 현재 국내은행 파생금융거래 잔액은 322조5천억원으로 금리파생거래가 210조원으로 전체의 65.1%를 차지했다. 통화파생은 111조7천억원으로 34.6%를 기록했고 주식파생은 7천억원으로 0.2%에 불과했다.
거래별로는 스왑거래가 71.1%로 가장 높았고 선도거래 22.4%, 선물 4%, 옵션 2.4%의 순을 보였다.

거래목적별로는 매매목적이 92.5%로 압도적이었고 위험회피는 9.8%에 불과해 국내은행들이 금융위험 헤지보다는 수익확보 차원에서 파생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매매목적 거래 증가는 투기거래가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매매목적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96.2%에 달하는 미국 상업은행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리스왑거래 비중이 미 상업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그만큼 국내은행들이 금리 리스크에 민감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국내은행의 파생금융거래가 확대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파생금융거래에 따른 위험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파생거래의 경우 잠재적 문제를 즉시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투기적인 거래가 이뤄질 경우 거대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은행들은 감내할 수 있는 위험한도를 설정하고 딜러별 또는 데스크별로 포지션한도의 엄격한 적용을 통해 위험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국내 5대 은행의 Tier 1자기자본(기본자본)대비 오픈 포지션 비율이 50%로 미국 상업은행의 2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한은은 총자산 대비 파생거래비율과 파생거래 집중도가 미국에 비해 낮음에도 불구하고Tier 1자기자본 대비 오픈 포지션 비율이 높은 것은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규모가 적은데 기인한 것으로 향후 국내은행의 자본확충이 필요함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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