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스웰 코스닥 상장…"차이나 프리미엄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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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올해 두 번째 韓 상장

▲ 저우샹동 로스웰인터내셔널 대표(사진=로스웰인터내셔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중국계 기업 로스웰인터내셔널이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중국 기업으로는 지난 2011년 6월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와 올 1월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 이후 세 번째로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다.

로스웰은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핵심 제어 부품 개발 및 생산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최근 4년 연속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시현한 바, 올해를 상장 적기로 판단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2013년 159억원, 2014년 204억원에 이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도 177억원으로 전년(161억원) 대비 10% 뛰었다.

저우샹동 로스웰 대표는 "한국은 선진 기술을 보유한 우수 기업이 많아 협력 부분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해 상장을 결정했다"며 "상장을 통해 R&D(연구·개발)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 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스웰인터내셔널은 희망 공모가 밴드를 당초 2400~3600원에서 2100~3200원으로 낮췄다. 대신 공모 신주는 2000만 주에서 3000만 주로 늘려 확보 금액은 630억~960억 원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투자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다가 거래 주식 수를 늘려 안정을 꾀하자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공장 증축과 제품 연구개발에 사용할 방침이다.

저우샹동 대표는 "공모 자금으로 제2공장을 증축해 주력사업인 자동차 전자제품의 'CAN'시스템 개발에 쓸 것"이라며 "올해까지 전기차 생산 라인을 늘리고, NGB(신형 일체형 스마트 제동 시스템)연구 개발 비용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스웰은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7일과 20일 일반인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며,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다만, 중국계 기업의 국내 증시 도전을 두고 시장에선 고개부터 젓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국 시장에 진입한 몇몇 중국 기업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이 국내 증시에 입성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총 17개의 중국 기업이 상장했지만, 7개가 나가떨어졌다. 허위공시, 회계부정 등을 저질러 상장이 폐지된 것. 이에 일각에선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일고 있다.

특히 2011년 3월 한국 증시에 상장 후, 불투명한 기업회계로 2013년 10월 명패를 내린 '고섬 사태'는 국내 투자자들의 대표적 '중국 트라우마'다.

중국 기업 고섬은 1000억원대 분식회계로 거래가 정지되고, 이후 상장폐지돼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 2000억원 규모의 피해 손실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허위공시설에 대한 조회공시답변 불이행으로 거래 정지된 중국원양자원과 공시 불이행ㆍ공시번복 등에 따른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차이나하오, 글로벌에스엠도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계 기업 주식 평가절하) 오명을 쓰는 데 기인했다.

이번 로스웰이 코스닥에 문을 두드리면서 시장에서 관심과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회사 측은 한국 시장에서 '차이나 프리미엄'의 대명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적극적 IR(기업공개)과 재무투명성 확보, 투자자들과의 활발한 의사소통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기존의 불신을 없애는 데 주력할 것을 다짐했다.

저우샹동 대표는 "상장 이후 한국의 증권시장 규율을 충실히 따르고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프리미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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