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LG화학-생명과학 합병, 주가 흐름은?
[마켓인사이드] LG화학-생명과학 합병, 주가 흐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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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LG화학과 LG생명과학의 합병 추진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신성장 동력을 확보 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당장  신규투자 분야가 늘어나는 데 따른 부담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날 대비 2000원(-0.80%) 내린 2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으로, 전날에는 1만5500원(-5.81%)이나 급락했다.

전날 3400원(5.10%) 뛴 7만100원에 마감한 LG생명과학은 3900원(5.56%) 내린 6만620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던 LG생명과학의 상승세가 한 풀 꺽인 것이다.

합병 추진 소식에 엇갈렸던 LG화학과 LG생명과학의 주가가 이날 동반 하락한 셈으로, 흡수 합병에 대한 우려와 전날의 상승분을 각각 반납한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도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개월간 LG생명과학 평균 주가인 7만2300원을 주당 인수금액으로 가정할 때 LG화학의 주당 가치는 현 적정가치인 25만8212원에서 인수후 26만2264원으로 1.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LG화학은 LG에서 LG생명과학 지분 30.43%를 현금 매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5일 종가 기준 336억원 수준"이라며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약 1조7000억원의 현금과 현금성자산, 매분기 약 6000억원의 현금창출력을 보유했다. 재무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LG생명과학은 LG그룹에서 바이오·의약 제조를 담당하고 있어, 합병이 성사되면 LG화학의 사업구조는 기존의 석유화학, IT소재(전지 포함)에서 바이오 사업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바이오 사업이 추가되면 (LG화학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프리미엄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LG화학이 인수한 팜한농·아그로텍과 LG생명과학의 시너지 효과로 농약관련 밸류체인 통합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 세계 주요 화학업체의 농약을 포함한 바이오 부문 이익률은 20%를 상회한다.

다만 바이오 사업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투입이 요구되며, 연구개발에도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이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보전자소재 부분의 전방 산업 변화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2차 전지 부분에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게 LG화학의 현재 상태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2.75%에 해당하는 5566억원을 수익성이 미미한 정보전자소재와 2차 전지 부분 연구 개발비로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 신규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LG생명과학과의 합병으로 신규 투자 분야가 늘어나는 것은 단기 투자심리에 경계감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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