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무이자 0%대 32만명…대부분 저소득층 정책자금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40만명이 넘는 사람이 이른바 황제대출이라 불리는 1%대 초(超)저금리 대출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보다 더 낮은 0%대 대출자도 30만명이 넘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말 현재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상호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의 개인 대출 중 대출금리가 1%대인 대출자는 총 40만7454명으로 이들의 대출 총액은 18조1198억1100만원이었다.
1인당 약 4447만원을 1%대의 매우 낮은 금리로 빌리고 있는 셈이다. 민병두 의원실은 1%대 금리로 대출받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금융회사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내놓는 특별대출의 혜택을 입는 것으로 분석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경찰공무원 대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경찰공무원에게 최저 1.9% 수준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겠다는 내용의 대출금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금융회사들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일종의 출혈 마케팅을 벌이는 것이다.
대출금리가 1%대보다 더 낮은 0%대인 대출자도 31만6161명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무이자 대출을 받는 것인데 대부분 저소득층이나 각종 재해로 긴급 지원을 받는 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사람은 초저금리 대출 혜택을 받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연 25%가 넘는 초고금리 대출을 받는 이들도 많았다. 대출금리가 25% 이상 30% 미만인 경우는 74만5837명, 대출액은 5조8238억600만원이었다. 또 연 금리 30% 이상 대출자도 7만7160명, 대출액은 2853억18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