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銀, "수수료 인하로 펀드고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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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수수료 인하 효과 커 확산 일로

수수료 낮은 인터넷 전용 펀드 판매 급증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국내 최대 펀드 판매사인 국민은행이 지난 14일 펀드 판매수수료를 10% 인하한 데 이어,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도 판매보수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펀드수수료 인하의 파장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총수익 대비 수수료수익 비중이 높은 증권사까지 검토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져, 국민은행의 수수료 인하 '후폭풍'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당초 국민은행은 이번 수수료 인하의 목적을 '수익의 일부를 고객에게 돌려주고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펀드판매망을 더욱 확고히 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펀드판매로 인한 수수료가 총수익 대비 10%에도 채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증권사의 수수료 비중은 많게는 80%에 달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이러지고 저러지도 못하고 타 은행들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펀드 판매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국민은행으로서는 '고객을 위한 수수료 인하'라는 명분과 함께, 판매망 또한 더욱 확고히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분은 수수료 인하 효과로 인한 판매규모 확대로 이어져 오히려 펀드판매로 인한 수익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수수료 인하로 인한 판매확대 효과는 최근 은행권의 인터넷 전용펀드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의 증시활황의 효과가 고스란히 인터넷 전용펀드의 급증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의 인터넷 전용펀드 판매 잔액은 14일 현재 1천331억원으로 지난달말 1천190억원에 비해 11.8% 급증했다. 최근 2주 동안의 증가액은 141억원으로 지난 한달 증가액 38억원의 3.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전용 펀드의 수수료는 1.0% 안팎으로 일반 펀드 수수료(평균 2.5%)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인터넷 전용펀드의 경우 판매사의 역할이 필요 없기 때문에 별도의 관리비용이 없어 '가만히 앉아 벌어들이는 수익'인 셈이다.
현재로선 판매수수료 인하에 따른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으나, 수수료의 차이가 펀드판매 체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은행의 펀드 판매망은 향후에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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